노벨상에서 수학이 제외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때문인지 제 평생소원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이 수학계에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국제수학자대회 회장직을 맡았을 때 모았던 기금과 제 전 재산을 기초자금으로 현재와 미래 수학 발전에 공헌한 수학자에게 금메달을 수여했으면 합니다. 금메달을 수상하는 사람은 수상 시나이가 40세 미만이면 좋겠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는 젊은 수학자에게 앞으로도 수학 발전에 큰 힘이 돼 달라는 의미로 이 메달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결정에 따라 국제수학자대회 때 금메달을 시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 존 찰스 필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이라고 들어 봤지? 필즈상은 존 찰스 필즈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단다. 이 유언장에 다 나와 있지? 원본은 아닌데 고조할아버지께서 기념으로 가지고 계셨대. 고조할아버지께선 이 유언장을 바탕으로 많은 수학자와 함께 필즈상을 만드는 일도 도우셨단다.
사실 필즈가 세상을 떠나기 8년 전인 1924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수학자대회 때 필즈가 상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어. 그때 당시 필즈는 국제수학자대회 추진위원회 회장이었거든. 그래서 상을 만들기 위한 기금도 모았어. 그런데 상을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 자금과 여러 수학자의 동의가 필요했으니까. 필즈와 그의 뜻을 받든 수학자들의 노력이 12년 만에 결실을 보아 1936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 때 첫 필즈상의 주인공이 탄생했단다.
첫 수상의 영광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라르스 발레리안 알포르스 교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제시 더글라스 교수에게 돌아갔지. 알포르스는 유리함수와 과거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곡면인 리만면 연구로, 더글라스는 주어진 테두리 안에 최소 넓이를 가지는 곡면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를 연구해 상을 받았지.
1954년에는 장피에르 세르가 26세에 상을 받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 아직도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지. 그는 동그란 공 위에 도형을 그려 연구하는 구면기하학에 업적을 남겨 상을 받았는데 그 뒤로도 대수기하학과 정수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 2003년에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아벨상도 받았지. 아벨상은 노르웨이의 수학자 아벨의 이름을 딴 상으로 아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어. 필즈상은 나이 제한이 있어 연륜이 있는 수학자는 상을 못 받잖아. 그래서 나이 제한이 없는 상을 제정한 거야.
역대 수상자 중엔 앞에서 말한 힐베르트 문제와 관련해 상을 받은 수학자도 있어. 그 주인공은 풀 조지프 코헨. 그는 힐베르트의 1번 문제, 정수 집합보다 원소의 개수가 많고 실수 집합보다는 원소의 개수가 적은 집합은 없다는 연속체 가설 문제를 지금까지 알려진 공리로는 증명할 수 없음을 증명해 1966년에 상을 받았어.
8월 19일부터 열리는 인도국제수학자대회에선 어떤 수학자가 필즈상을 받을지, 어떤 연구를 들고 나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지 관심가져 보는 건 어떨까?
지금까지 국제수학자대회의 시작부터 20세기에 치러진 대회까지 알아봤어. 다음 호에선 21세기에 치러진 국제수학자대회와 올해 치러질 대회, 2014년 서울국제수학자대회 유치과정과 준비과정에 대해 알려 줄게. 기대하렴
미타그레플러상
노벨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얽혀 있는 미타그레플러. 그는 실제로 노벨상에서 수학이 제외된 것에 몹시 분개했어. 그래서 미타그레플러상을 제정했어. 수상자에겐 노벨상 메달보다 2배나 큰 메달을 주고 유명한 요리사가 만든 환상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했지. 하지만 미타그레플러가 상의 기금을 잘못된 투자로 날려 2번만 수상하고 폐지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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