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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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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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르테미스, 54년 만에 달로 떠나는 이유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 표면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후로 54년이 흘렀다. 그동안 인류는 지구 저궤도를 맴돌며 달을 바라봤다. 그리고 2026년, 그 긴 공백이 끝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4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달 궤도로 떠난다. 이번 임무는 달로의 짧은 복귀를 넘어서 인류가 달에 정착하고, 나아가 화성까지 진출하기 위한 장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게다가 미국의 독자 프로젝트였던 아폴로와 달리, 아르테미스 계획은 국제 협력의 산물이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함께한다. 반세기 만에 활짝 열린 새 우주 시대를 들여다봤다. ▲NASA 인류에게 달 탐사는 운명과도 같다. 대항해 시대 때 해양 탐사에 나섰던 역사처럼 바로 지금, ‘21세기 대항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 목적지는 달, 그리고 화성이다. 01. 아르테미스 Ⅰ 무인 테스트 2022년 11월 완료 2022년 11월 16일, 아르테미스 1호는 ‘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의 통합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발사됐다. 사람 대신 마네킹을 태워서 달 궤도를 비행하고 지구로 귀환한 뒤, 대기권 재진입 시 오리온 우주선의 방열판 성능을 확인했다. ▲NASA 02. 아르테미스 Ⅱ 유인 달 궤도 비행 2026년 3월 발사 예정 2026년 3월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2호는 실제 우주비행사 4인을 태운 상태에서 달 착륙 없이 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자유 귀환 궤도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아르테미스 2호는 생명 유지 장치 및 통신 시스템을 점검한다. ▲Shutterstock 03. 아르테미스 Ⅲ 인류의 달 남극 착륙 2028년 예정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 착륙 및 탐사에 나선다.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의 남극 지역에 스페이스X(SpaceX)의 착륙선인 ‘스타십’을 타고 착륙한 뒤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진행한다. ▲SpaceX 04. 아르테미스 Ⅳ 루나 게이트웨이 체류 2028년 이후 예정 아르테미스 4호는 인류가 달에 영구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임무다. 달 궤도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의 구축이 목표다. 첫 번째 거주 모듈(HALO)이 조립되면 우주비행사들이 달 궤도에서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다. ▲NASA 05. 아르테미스 Ⅴ 지속 가능 탐사 및 월면차 투입 2030년 이후 예정 아르테미스 5호는 달 거주 인프라를 강화하고 화성을 향한 장거리 우주 탐사를 준비하는 임무다. 이를 위해 월면에 본격적으로 우주 거주용 기지를 건설한다. 달 표면에선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운전하며 넓은 지역을 탐사할 수 있도록 비가압형 월면차를 투입한다.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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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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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린란드, 기후위기가 겨누는 땅
▲AI 생성 이미지(Midjourney) 세계에서 가장 큰 섬. 한반도 면적의 약 9.7배의 그린란드는 수천m 두께의 빙상으로 뒤덮여 있어 ‘빙하의 땅’이라 불렸다. 이 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발언한 이후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후위기로 그린란드를 덮은 빙하가 녹으며 정치·경제적인 가치가 올라간 탓이다. 기후위기는 빙하만 녹이지 않는다. 그린란드 땅과 주변 바다를 과학의 시선으로 살펴 기후위기가 촉발한 새로운 패권 질서를 정리했다. ▲GIB 그린란드 인구는 2025년 기준 약 5만 6000명이다. 그린란드 거주민 4명 중 3명이 12세기 경 그린란드로 이주한 이누이트족의 후손이다. ▲Shutterstock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동부와 아이슬란드 사이,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 북극권에 가장 깊숙이 위치한 섬이다. 기후위기는 그린란드를 겨냥했다 멀고 척박한 땅, 그린란드는 얼음이 녹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린란드는 대부분 빙상으로 덮여 있다. 전체 면적의 약 80%가 얼음덩어리다. 그린란드 빙상은 지구 담수 저장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린란드 빙상은 1996년 이래로 순손실 상태가 매년 지속되고 있다. 30년 동안 여름에 얼음이 녹는 양이 겨울에 눈이 쌓여 얼음이 다시 커지는 양보다 많은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그린란드가 2002년부터 2025년 사이 연평균 약 264Gt(기가톤·10억t)의 얼음을 잃고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니틴 라빈더 영국 리즈대 연구원이 이끈 공동연구팀도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이 연간 196km3씩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oi: 1029/2024GL110822 특히 기후위기는 북극권에서 세계 평균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 증폭’ 현상이다. 2022년 핀란드 기상연구소 연구팀은 1979년 이후 북위 66.5도 이상의 북극권은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빠르게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doi: 10.1038/s43247-022-00498-3 북극 증폭의 주요 원인은 햇빛 반사율(알베도) 저하 때문이다. 눈이나 빙상으로 뒤덮인 북극권은 지표는 물론 바다에서도 햇빛의 상당 부분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해빙과 빙상 등이 녹으며 북극권의 색이 어두워졌다. 어두워진 북극권이 기존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게 돼, 북극 지역의 가파른 기온 상승을 가져다준 것이다. 여름철 햇볕 아래서 흰옷을 입을 때보다 검은 옷을 입었을 때 더 더위를 느끼는 이유와 같다. 녹아내리는 그린란드는 장기적으로 지구의 해안선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NASA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오션스 멜팅 그린란드(Oceans Melting Greenland)’ 임무를 수행하며 “그린란드 빙상이 녹는 것이 단일 요인으로는 전 세계 해양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NASA는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약 7.4m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X 캡처 2026년 1월, 미국 백악관은 소셜미디어 X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펭귄이 그린란드 국기를 향해 걸어가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펭귄은 북극에 살지 않는다. 날 것의 그린란드, 인간이 없어 중요하다 “그린란드는 좋은 테스트베드(실증 현장)입니다.” 2월 5일 극지연구소에서 만난 정용식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 선임연구원이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남서쪽의 끝에 있는 러셀 빙하를 통해 육상 빙하의 후퇴를 살피고 있다. 빙하는 해안과 맞닿은 해양 빙하와, 육상에서 끝나는 육상 빙하로 나뉘는데, 러셀 빙하는 빙하 끝이 물에 접하지 않고 땅 위에서 끝난다. 기후위기로 얼음 생성량보다 융해량이 많이 빙하 경계가 줄어드는 현상을 빙하 후퇴라고 부르는데, 해양 빙하와 육상 빙하는 빙하 후퇴 요인이 다르다. “해양 빙하의 경우에는 그린란드 남동부에서 따뜻한 해류가 밑에서 올라오는 등 해양과의 상호작용이 큰 영향을 미쳐요. 반면 육상 빙하는 해양 빙하보다 기후위기와 보다 더 직접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는 가정을 하고 연구할 수 있어요.” 즉 기후위기가 그린란드에 미치는 영향을 빙하의 종류에 따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0년 대비 2025년에 빙하의 부피가 55%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러셀 빙하 가로 1km, 세로 2km의 면적의 고도 변화를 측정했다. 기존에 인공위성으로 빙하의 부피 변화를 살폈던 것과 달리, 연구팀은 무인기를 운영하며 더 정확한 측량을 하는 데 성공했다. 정 연구원이 그린란드를 ‘좋은 테스트베드’라고 칭한 것은 그린란드가 단순히 기후위기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만은 아녔다. “그린란드는 인간의 영향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상태에 가까운 공간이에요.” 그는 그린란드가 날 것에 가까운 땅인 만큼 기후위기라는 범지구적인 현상이 자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린란드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단순히 빙하에만 있지 않습니다. 빙하가 사라진다면, 그 자리에 어떤 식생이 퍼지는지, 또 지표 환경은 어떻게 바뀌는지 등 지질학적·생물학적·물리학적 시스템 전반이 어떤 연쇄 과정으로 얽혀있는지도 한꺼번에 관측할 수 있는 과학 연구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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