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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장애 뇌에선 무슨 일이?

 
다행이군! 나는 게임을 즐기지만 숙제도 하고 학교도 잘 다니니까 게임이용장애는 아닌 것 같아. 그런데 WHO의 결정에 근거가 된 연구가 뭘까?
 

 

‘행위중독’ 최초로 인정하다


WHO는 최초로 ‘행위중독’을 국제질병분류에 포함하면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인정했어요. 행위중독은 도박과 게임 같은 행동에 집착하는 것으로, 술 등 물질에 집착하는 물질중독과는 달라요. 


지금까지 WHO는 물질중독만 질병으로 인정했는데, 201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이 도박에 집착하는 사람의 뇌에서 물질중독자와 비슷한 변화를 관찰했다는 연구 결과들을 모아 발표했어요. 이후 이런 연구가 속속 발표되며 행동에 집착하는 증상도 중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 모였지요. 결국 WHO는 행위중독 분류를 만들어 게임이용장애와 도박이용장애를 포함시켰답니다.


행위중독은 뇌 속 ‘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요. 보상회로는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는 뇌회로예요. 게임할 때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즐거움 역시 보상회로 덕분이지요. 보상회로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만들어져 보상회로의 한 부분인 ‘측좌핵’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동시에 뇌에는 즐거운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요. 현재의 행동이 앞으로도 도움이 될지 판단하는 전전두엽이 측좌핵의 흥분을 조절해 우리가 현재의 쾌락만 추구하지 않도록 돕지요. 그런데 측좌핵이 오랫동안 반복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그 정도를 줄이기 위해 도파민 반응성을 떨어뜨려요. 그 결과 즐거움을 느끼려면 도파민이 더 필요하게 돼요. 따라서 중독에 걸린 사람은 일상적인 자극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요. 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큰 자극에만 즐거움을 느끼지요. 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에 ‘다른 관심사보다 게임을 우선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이유랍니다.


쇼핑과 식사, 스포츠도 보상회로를 자극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행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다만 체력이나 돈을 무한정 쓸 수 없으니 중독되기 어렵지요. 이해국 교수는 “게임 자체가 중독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라며, “질병으로 인정하면 각 병원에서 진료 기록을 모아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게임이용장애에 해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이 교수는 “2% 내외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우리나라 청소년 1500명을 3년간 추적한 결과, 약 2%가 게임이용장애로 나타났거든요. 이 연구는 올해 중에 발표할 예정이랍니다.


 

2019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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