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하라!
동물과 식물, 인간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빛 공해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조명에 ‘갓’을 씌우는 거예요. 빛이 위쪽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거지요. 원래 비추고자 하는 영역만을 비출 수 있기 때문에 빛 공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빛 공해를 적게 일으키는 조명을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2014년 미국 해군 천문대 크리스티안 루겐불 연구원은 파란색 빛을 많이 방출하는 일부 LED 조명을 쓰면 빛 공해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이 대기 입자에 더 많이 부딪히고, 그만큼 더 많이 산란되어 하늘을 밝게 만든다는 거예요.
그런데 최근 많은 나라에서 가로등과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있어요. LED 조명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랜 기간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명 연구자들은 LED 조명을 쓰면서도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한국조명연구원 임종민 박사는 “LED 조명에 렌즈나 반사판을 붙이면 빛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원하는 영역만을 정확히 비출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람이 있고 없음에 따라 가로등의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어요. 가로등마다 카메라와 센서를 부착해 도로 이용자를 감지하는 거예요. 이를 이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빛 공해도 줄일 수 있답니다.
빛을 내는 생물이 미래의 조명?!
미래에는 빛을 내는 생물이 도시를 밝혀 줄지도 몰라요. 생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현상을 ‘생물 발광’이라고 해요. 반딧불이와 같은 일부 곤충, 버섯, 해양 생물, 세균 등 다양한 생물들이 빛을 내지요.
이들은 ‘루시페린’이라는 단백질과 ‘루시퍼레이스’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요. 루시페린이 산소와 결합하면 ‘옥시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되는데, 이 과정을 루시퍼레이스가 도와 줘요. 이때 만들어지는 옥시루시페린이 빛을 내는 거랍니다.
과학자들은 빛을 내는 생물을 이용해서 조명을 개발하고 있어요. 미국의 ‘바이오팝’이라는 회사는 빛을 내는 플랑크톤을 이용해 조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프랑스의 ‘글로위’라는 회사도 2016년부터 오징어에서 발견되는 세균을 이용해 도시 전체를 밝히는 조명을 개발하고 있지요.
발광 생물을 이용한 조명은 아주 단순해요. 빛을 내는 생물과 생물의 먹이, 생물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만 있으면 되거든요.
글로위의 산드라 레이 대표는 “미생물을 이용한 조명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을 내기 때문에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다”며, “전기가 필요 없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온실 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요. 가장 효율이 좋은 LED 조명의 수명은 5만 시간 이상이지만, 글로위의 조명은 수명이 짧아요. 발광 생물이 계속 빛을 내게 하려면 때마다 먹이를 주고 노폐물을 제거해야 하거든요. 지난 12월에 처음 시연했을 때는 3일 밖에 지속되지 못했어요. 현재 조명의 지속시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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