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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토론 속에서도 찬성팀과 반대팀 모두 게임을 잘 이용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어. 그렇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게임할 때 나는 어떤 역할?
뜨거운 토론에 이어 토론 주자들은 평택 효덕초등학교의 안달 선생님과 게임을 잘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선생님은 김홍도 작가의 <;씨름>;을 보여주며 씨름을 겨루는 두 사람과 둘을 둘러싼 구경꾼, 엿장수 등 그림 속 인물에 대해 설명했어요. 그리곤 참가자들에게 질문했어요.


“여러분은 그림 속 인물 중 누구인가요?”


자신이 게임을 하는 선수인지, 게임을 지켜보는 구경꾼인지, 게임 산업에서 수익을 올리는 엿장수인지 생각해보라는 뜻이었지요. 강영묵 학생은 “나는 두 씨름 선수 중에 지는 쪽”이라며, “게임을 좋아하는데 항상 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게임 속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은 ‘게임 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이에요. 게임 리터러시란 게임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리터러시 교육 선도교사를 50여 명 뽑아 지원하고 있지요. 안달 선생님은 “게임할 때 내가 어떤 모습인지 파악하는 게 게임 리터러시의 첫 단계”라고 말했답니다.

▲안달 교사가 김홍도 작가의 '씨름'을 보여주고 있다. 안달 교사 제공

 

어린이와 부모님의 생각, 어떻게 다를까?


이어서 참가자들은 어린이 모둠과 부모님 모둠으로 나뉘어 게임을 잘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켜야 할 약속을 생각해내 전지에 적었지요. 그러자 두 모둠에 차이가 드러났어요. 부모님 모둠은 어린이가 할일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주로 적었어요. 반면에 어린이 모둠에선 나쁜 말 쓰지 않기, 게임에 함부로 돈 쓰지 않기 등 다양한 다짐이 나왔지요.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점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부모님들은 놀라워했어요. 안달 선생님도 “아이들은 게임을 해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며, “부모님도 게임을 직접 해봐야 게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며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고 당부했어요.


부모님들은 토론을 지켜보며 게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어요. 이현석 학생의 어머니인 유진 씨는 “지금까지는 게임을 못하게만 했는데, 게임이 나쁜 것만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며, “가족끼리 스마트폰 게임을 같이 해보는 등 아이가 게임을 올바르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어요. 안다립 학생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게임에 함부로 돈 쓰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며, “토론배틀에서 찬성팀이 준비를 많이 해와 반대팀이었던 내가 설득을 당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답니다.

 

 

 

2019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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