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낸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제 현실로 돌아갈 때다. 잠시나마 지구의 부모님과 친구들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려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지구 귀환을 위한 분리수거
어떤 여행이든 남기는 것과 가져오는 것이 있다. 남기는 것은 쓰레기며, 가져오는 것은 여행의 좋은 추억이다. 우주여행을 할 때도 쓰레기가 생긴다. 우주식량을 포장한 비닐이나 우주실험에서 생기는 쓰레기도 있다.
귀환할 소유즈 우주선은 궤도모듈, 하강모듈, 추진모듈로 구성돼 있다. 그중 하강모듈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기권에 버린다. 이때 궤도모듈은 대형 쓰레기통이 된다. 여행에서 생긴 쓰레기는 이곳에 한꺼번에 모아 두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소각된다.
우주에서 생활은 ISS에서 하고, 돌아올 때는 우주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갖고 간 휴대품들은 꼼꼼하게 다시 챙겨 와야 한다.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마련해 보자. ISS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이름을 적은 사인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지구에서 가져갔다가 무중력을 체험한 동전도 좋은 선물이다. 귀환해서 애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가져온 커플 반지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지구로 돌아올 때는 우주선을 갈아타야 한다. ISS에 먼저 도착한 우주인들이 타고 온 우주선을 타고, 여러분이 타고 온 새 우주선은 다음 사람이 돌아올 때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좌석을 바꾸는 일이다. 우주선 좌석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 맞춤형이다. 타고 온 우주선 좌석을 떼서 귀환할 우주선에 다시 붙인다.
드디어 지구 품속으로
ISS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4시간만에 지구에 도착한다. 도킹을 할 때는 ISS와 충돌하지 않도록 우주선의 기울기와 속도, 거리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지구로 귀환 할 때는 비교적 간단하다. ISS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궤도를 벗어나면서 지구중력에 의해 떨어진다. 궤도모듈과 추진모듈은 분리돼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타버린다. 여러분은 7.12G 정도의 중력을 참으며 떨어져야 한다. 대기권을 통과한 귀환선은 낙하산과 소형 로켓엔진을 이용해 카자흐스탄의 초원에 내려앉는다.
부모님과 친구들을 비롯한 수많은 지구인이 여러분을 반긴다. 하지만 집으로 바로 갈 수는 없다. 아직 몸 상태가 지구중력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정기관의 평형감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무중력 때문에 상승했던 체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건강상태를 모두 확인한 뒤 이상이 없을 때 비로소 가족들과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크리스마스에 떠나 8일간 우주여행을 즐긴다면 귀환하는 날은 새해 첫날이 된다. 새해에는 광활한 우주에서 품은 꿈을 이루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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