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세계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유리 가가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1961년 4월 12일. 러시아의 공군대위인 유리 가가린은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무사히 카자흐스탄의 초원에 내려앉았다.

인류는 그렇게 우주의 문을 열었다. 45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주는 국가차원의 우주개발 장소를 넘어서 민간 우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민간 우주여행 업체인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2001년 4월 28일 백만장자 기업가 데니스 티토를 우주로 보냈다. 유리 가가린이 떠난지 40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최초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한 셈이다. 그 후로 마크 셔틀워스, 그레그 올센, 아누셰 안사리가 차례로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4명의 우주여행객이 다녀온 것처럼 8일간 펼쳐질 환상의 우주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지금까지 지구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지구에서 350km 떨어져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90분 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이 평생 벗어나지 못했던 지구를 사진에 담을 수도 있다. 달에 새겨진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 옆에 자신의 이름을 써 보는 건 어떨까. 1961년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 지구를 떠나 우주를 체험한 뒤 440명이 넘는 사람이 우주비행사로 또는 우주여행객으로 우주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이제는 당신이 떠날 차례다.

DAY 1 훈련

우주여행은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주공간은 지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먼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갖춰야한다. 신체검사, 심리검사, 무중력시험 같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우주로 여행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한다. 충치가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

DAY 2 이동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당신을 우주로 보낼 우주선이 없다. 우주로 날아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마련된 우주공항으로 가야 한다. 유리 가가린이 떠났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공항으로 가볼까. 아니면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할 두바이 우주공항을 미리 만나볼까. 공항을 떠날 때 비자는 필요 없다. 아직까지 지구인을 받아 줄 외계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DAY 3-4 출발

공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비행기다. 우주공항에서도 역시 편안한 우주여행을 즐기기위해 마련된 우주선이 눈길을 끈다. 100km 고도까지 올라가는‘스페이스십투’나‘로켓플레인 XP’에서 러시아의 궤도우주선 소유즈까지 우주선을 타는 사실만으로도 여러분은 벌써 특별한 경험의 주인공이다.

DAY 5-6 도착

드디어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ISS를 방문한 다섯 번째 여행객이 되기 위해 소유즈에 오르자. 초속 7.9km로 날아가는 소유즈는 10분만에 지구 궤도에 오른다. 하지만 ISS에 도착하려면 이틀이나 더 걸린다. 물론 아무 곳도 경유하지 않는 직항이다. 우주선은 비행기를 타고 즐기는 여행보다 조금은 불편할지 모른다. 대기권을 벗어나면서 지구 중력의 위대함을 느껴보자.

DAY 7 관광

우주에 도착한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중력 세상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지구에서 느끼지 못한 배설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한다. 잠을 자는 동안 둥둥 떠다닐 당신을 묶어 둘 침낭을 확인하는 일도 우주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암흑 같은 우주 공간을 헤엄쳐 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우주유영을 하려면 여행비의 2배를 지불해야 한다.

DAY 8 귀환

아쉽지만 이제 지구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지구 대기로 들어갈 때 생길 어마어마한 중력에 맞설 채비를 해야 한다. 지구 친구들에게 줄 우주여행 기념선물도 준비해 보자. 지구에서 가져와 우주공간에 띄웠던 500원 짜리 동전은 어떨까. 먹다 남은 우주식량이 좋은기념품이 될지도 모른다.

데니스 티토(Dennis Tito)

“우주여행은 천국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 자녀들이 태어난 사건 다음으로 일생의 가장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하라쇼, 하라쇼~(러시아어로 훌륭하다는 뜻)”
-미국 제트추진연구소 근무, 이탈리아계 미국인 기업가(1940년생)
-투자금융회사 윌셔 어소시에이트 창업주
-첫 번째 ISS 우주여행객(2001년 4월 28일~5월 6일)
-우주여행시간:7일 22시간 4분
-우주선:소유즈-TM32

마크 셔틀워스(Mark Shuttleworth)

“5살 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꿔왔습니다. 실제로 우주에 나가서는 꿈인지 아닌지 살을 꼬집어보기도 했습니다. 제 여행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국인 기업가(1973년생)
-케노니컬 CEO / 우분투(Ubuntu) 재단 후원자
-두 번째 ISS 우주여행객 (2002년 4월 25일~5월 5일)
-우주여행시간: 9일 21시간 25분
-우주선: 소유즈-TM34

그레그 올센(Greg Olsen)

“우주여행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룬 성취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인 물리학자 겸기업가(1945년생)
-적외선 카메라 제조사 센서스 언리미티드 창업주
-세 번째 ISS 우주여행객(2005년 10월 1~11일)
-우주여행시간: 9일 21시간 15분
-우주선: 소유즈-TMA7

아누셰 안사리(Anouseh Ansari)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흥분되고 자유로운 기분을 또다시 느낄 수 있을지 걱정됐죠. 우주여행은 끝났지만 제 꿈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이란계 미국인 기업가(1966년생)
-프로데아 시스템즈 대표 안사리 X프라이즈 재단 후원자
-네 번째 ISS 우주여행객(2006년 9월 18~29일)
-우주여행시간: 10일 21시간 4분
-우주선: 소유즈-TMA9

우주여행사 어디가 믿을만한가?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하는 우주여행사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를 비롯해서 10개가 넘는다. 어떤 여행사의 어느 상품을 고르는 게 좋을까. 대표적인 여행사 몇 군데를 알아보자.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소유즈로 우주여행객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미국의 베테랑 우주여행업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싱가포르에 우주공항을 건설 중이다.

버진 갤럭틱:영국 버진그룹에서 만든 우주여행사. 현재 우주여행 예약자는 3만4000명. 스페이스십투로 다른 여행사의 절반값에 준궤도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로켓플레인:4인용 준궤도 우주선 로켓플레인XP로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우주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아마존닷컴의 CEO인 제프베조스가 세운 미국의 우주여행업체. 저궤도비행 우주선을 구상하고 있다.

우주여행 얼마면 갈까?

우주여행을 준비하는데 비용을 해결하는 게 가장 쉬웠다고 밝힌 데니스 티토는 우주여행에 약 2000만달러(190억원)을 지불했다. 마크 셔틀워스, 그레그 올센, 아누셰 안사리도 비슷한 가격으로 우주여행을 즐겼다. 여기에 우주유영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은 2배로 뛴다. 하지만 우주여행사들은 준궤도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약 10만 달러(약 9400만원) 정도의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떠나자! 우주여행 7박8일
INTRO 8일간 환상의 우주여행
DAY1 '골리앗' 최홍만이 신체검사 불합격?
DAY2 따사로운 적도에 들어설 꿈의 우주공항
DAY3-4 스페이스십투 타고 우주 가볼까
취향 따라 골라 입는 패션 우주복
DAY 5-6 지구 궤도 진입 10분, 도착은 48시간
DAY 7 잠 못드는 우주의 밤
DAY 8 감동을 가슴에 품고 지구로
또 하나의 달이 된 '아누셰 안사리'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항공·우주공학
    • 물리학
    • 천문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