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우주 곳곳을 누비는 위대한 탐험가와 과학자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에 기꺼이 자신의 삶을 바친다. 그들이 느꼈던 감동과 희열을 우리가 조금이나마 경험할 순 없을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미지의 세상을 찾아서’ 시리즈가 이런 갈증을 풀어줄 수 있다.
1편 ‘경이로운 지구’부터 8편 ‘화성 탐사’까지 총 8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지구 땅속 가장 깊은 곳부터 광대한 우주까지 끊임없이 탐험하는 인류의 도전을 그리고 있다. 각 DVD마다 저런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한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장면이 연이어 소개된다. 지구와 우주를 탐험하는 이들의 수고와 고충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촬영한 영상을 기본 축으로 필요한 부분에 디지털 영상을 가미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한 요즘 수개월을 기다려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할 바보는 없을 것이다. 숙련된 컴퓨터 그래픽 제작자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카메라 촬영보다 훨씬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구도의 화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채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선명한 화질을 포기하면서 그래픽보다 실제 영상을 택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여러분에게 다큐멘터리의 감동으로 선사할 것이다.
전체가 치밀하게 기획됐다기보다 기존 제작 영상물 중 인기가 높은 내용을 한 주제로 묶었다는 느낌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640x480 해상도로 제작된 화면이 다큐멘터리로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최근 16:9 비율의 고해상도 DVD에 눈이 높아진 이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다.
좋은 다큐멘터리는 좋은 영화보다 만나기 어렵다. 다큐멘터리 분야가 과학으로 한정되면 더 그렇다. 과학다큐멘터리는 자료를 오랫동안 축적해야 하며, 어려운 과학 지식을 영상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결합돼야하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최고의 과학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상물 제작사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