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연구는 걷는 것에서 시작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로켓 비밀기지의 최적지를 찾아 발이 닳도록 국내를 돌아다닌 미국의 폰 브라운 박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최근 우주여행 업체들도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을 궤도로 올려 보내는 발사기지인 우주공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04년 영국의 ‘버진 갤럭틱’은 첫 상업용 유인우주선인 ‘스페이스십 원’(Spaceship One)의 시험 비행을 성공시키면서 민간 우주여행 산업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버진 갤럭틱은 우주여행 출발지로 미국 뉴멕시코 주를 점찍고 로스웰에 ‘사우스웨스트’ 우주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이 뉴멕시코 주를 우주공항으로 낙점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리적인 조건이다. 뉴멕시코 주는 미국 남서부에 위치해 적도에 가깝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적도에서 가장 크고 극에서 가장 작다. 때문에 우주선을 적도나 그 부근에서 발사할 경우 자전으로 생기는 회전력을 덤으로 얻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세계에서 20여 곳에 이르는 우주 발사기지 대부분이 적도 가까이에 있다.
날씨도 중요한 입지 요건이다. 뉴멕시코 주의 경우 1년 중 350일 가량은 햇빛이 비치고 맑다. 우주여행용 우주선은 일반 여객기처럼 수평으로 이착륙하기 때문에 수십km 길이의 활주로를 여러 개 건설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도 필수적이다. 뉴멕시코주의 광활한 사막은 이런 조건에 안성맞춤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여행사 ‘스페이스 어드벤처스’(Space Adventures)도 야심찬 우주공항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17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라스 알카이마에 우주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월 20일에는 2009년까지 싱가포르에도 우주공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오클라호마 주 클린턴-셔먼 에어파크 부지에 들어설 우주공항은 지난 6월 미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곳은 미국의 ‘로켓플레인’(Rocketplane)이 새로운 주인이다. 로켓플레인은 현재 호주의 우메라 로켓 발사 기지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이르면 2008년부터 이곳을 우주공항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텍사스에도 두 곳의 우주공항 건설 계획이 무르익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우주여행사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우주공항이다.
한국에도 우주공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까. 내년 10월경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문을 연다. 우주공항은 기존 공항과 달리 여행객의 신체검사와 우주에 대한 기본 교육을 제공할 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 성격을 띤다. 따라서 당장은 나로우주센터가 우주공항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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