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을 떠날 신체 조건이 갖춰지고, 우주공항에 도착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우주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우주여행에 가져갈 물건들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애써 준비한 디지털카메라에 메모리카드가 없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우주선에 탑승하면 여러분을 태운 우주선이 발사한 뒤 10분 만에 지구 궤도에 오른다. 그동안 받은 훈련을 생각하며 즐겁고 안전한 우주여행을 떠나 보자.
MP3 플레이어 가져가도 될까?
여행 떠나기 전날.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며 마음은 이미 여행지로 보낸다. 그것 또한 여행의 기쁨이 아닐까. 우주로 여행을 떠날 때는 무엇을 가져가야 할까. 여행 필수품인 세면도구와 옷은 따로 챙길 필요 없다. 먹고 자고 입을 때 필요한 우주 생활용품들은 이미 우주선에 실려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는 필수 휴대품이다. 우주의 모습을 기억에만 담아오기에는 너무 아깝다. 디지털카메라는 되도록 고해상도로 준비하고 저장장치를 충분히 가져가는 게 좋다.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을 담은 MP3 플레이어도 가져갈 수 있다. 함께 떠난 우주인에게 우리나라 전통 가요를 들려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여행 기념품을 미리 가져가는 것도 센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커플반지를 우주로 갖고 갔다가 귀환과 동시에 전해 주면 멋진 프러포즈가 될 것이다. 아쉽지만 여행객들이 휴대할 수 있는 물건은 10kg 이내로 무게 제한이 있다.
우주선 전체무게가 정해져 있으므로 우주실험에 사용하는 장비가 더 많이 실리는 경우는 그만큼 휴대품을 가져가지 못한다.
우주로 떠날 모든 준비를 끝냈다. 여러분이 탄 우주선을 ISS까지 날려버릴 충분한 연료를 채웠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담을 비디오카메라도 빠짐없이 챙겼다. 여행 목적지는 고도 350km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 3, 2, 1, 0 발사!”
여러분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불을 뿜으며 솟아오르면 지구중력의 7배가 넘는 중력을 받는다. 대한민국 우주인 시험에서는 우주선이 시속 2만5000km로 날아갈 때 생기는 5G(지구중력의 5배)까지 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우주여행을 할 때는 훨씬 더 큰 중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는 센트리퓨즈TsF-18이라는 중력훈련장비로 8G까지 훈련을 받는다.
발사할 때는 최대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하기 위해 특이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자기 몸에 맞게 특수 제작된 좌석에 누워 다리를 모아 무릎을 맞대고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다. 팔은 자연스럽게 가슴에 둔다. 마치 요람에 있는 갓난아기를 연상케 한다. 물론 5개나 되는 안전벨트가 여러분의 몸을 감싸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구를 떠난 소유즈 우주선은 채 10분도 안 돼서 ISS가 있는 궤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ISS와 도킹하기 위해서는 이틀이나 기다려야 한다.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ISS와 충돌하지 않고 무사히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 위치, 각도 모든 것이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틀만의 감동어린 만남
여러분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은 ISS와 같은 궤도를 따라 가야 만날 수 있다. 지구자전을 이용해 ISS 궤도 아래에 도착한 다음, 발사가능시간대(Launch window)에 발진해 ISS 궤도 가까이 움직여야 한다. 다음은 ISS로 접근하는 우주선의 속도를 줄인다. 자세제어로켓을 사용해 속도를 줄이면서 우주선 궤도를 상승시켜 ISS궤도에 도착한다. 우주선 도킹은 자동차 주차와는 전혀 다르다. 지구에 있는 관제소에서는 우주선의 위치를 정확히 계산하고 도킹 시간과 위치를 예측한다. 이렇게 계산해 위치를 조절하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
ISS에 약 120m까지 근접하면 우주선 속도를 ISS 속도와 같도록 맞춘다. 다음은 도킹할 자리를 찾을 차례다. 도킹 포트(Docking port)는 보통 우주선의 앞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옆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제 배가 항구에서 떨어져 나가지 못하도록 닻을 내리는 것처럼 우주선을 우주정거장에 묶어둬야 한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도킹 콘(Docking cone)에 우주선을 밀어 넣는다. 자물쇠와 열쇠가 맞물리듯 결합하면 여행 목적지 도착 완료.
꼭 가봐야 할 우주여행지 BEST 3
우주로 나가는 일은 정말 꿈같은 일이다. 여행의 참맛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하지만 먼저 여행지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우주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우주여행지 세 곳은 어디일까. 인간이 우주공간에 만든 가장 큰 구조물인 ISS는 어떨까? 닐 암스트롱이 발자국을 남긴 달은?
우주생활 체험 센터, 국제우주정거장
아누셰 안사리를 비롯한 4명의 우주여행객이 다녀온 우주여행지다. 1981년부터 계획해서 아직 제작 중이다. 현재 50% 정도를 조립했고 완성 예정은 2010년이다. 축구장 크기의 ISS에는 우주실험을 할 수 있는 모듈과 우주인이 거주하는 모듈이 있다. 우주여행객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무중력 우주생활을 할 수 있다.
길이가 17m나 되는 거대한 로봇팔을 움직여 보자. ISS에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팔이 장착돼 있다. 작년 7월 디스커버리 엔지니어인 스테판 로빈슨은 116톤을 들 수 있는 로봇팔을 타고 우주공간에서 우주왕복선을 수리했다. 로봇팔을 타고 우주공간에 있는 느낌은 어떨까.
여행객을 위한 환상의 우주호텔
현재 우주여행이 가능한 장소는 ISS다. 하지만 ISS는 우주실험을 위한 장소이지 여행객을 위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 본격적인 우주여행을 즐기려면 우주호텔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사비에르 클라라문트라는 건축회사는 지난 10월에 갤럭틱 스위트(Galactic suite)라는 이름의 우주호텔 디자인을 선보였다. 가운데에 핵을 두고 지름 4m, 길이 7m의 원통 모양을 가진 캡슐을 22개 모아 마치 포도송이처럼 보인다. 캡슐은 각각 분리돼 사생활이 보호된다. 캡슐의 한쪽 끝에는 대형 창을 만들어 우주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벽에는 몸이 떠다니지 않도록 하는 접착장치도 마련돼 있다.
토끼 외계인이 사는 천체, 달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톰 크루즈도 5년 뒤에는 달에 있는 자기 땅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기업가 데니스 호프는 1980년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달에 있는 땅을 팔았다. 현재까지 340만명이 90억원어치의 땅을 샀다.
때마침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2011년에 달 주위를 탐사하는 우주여행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비는 자그마치 1억달러(약 950억원)가 넘는다. 그 정도 비용이면 달에 있는 땅을 모두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구에서 보는 달은 토끼가 살고, 풍요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하지만 달은 낮에 100℃가 넘고 밤에는 영하 150℃나 되는 척박한 환경이다. 달에 우주호텔을 만들어 생활하기 전까지는 편안한 여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우주선을 타고 달 상공을 선회한다면, 자전과 공전주기가 일정해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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