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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4 스페이스십투 타고 우주 가볼까

프랑스의 SF소설가 쥘 베른은 1865년 소설‘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a la Lune)에서 길이가 270m나 되는 큰 대포로‘탄환우주선’을 발사하는 장면을 그렸다. 150여년이 지난 지금 쥘 베른이 상상한 탄환우주선은 없지만 우리를 우주로 데려다줄 멋진 우주선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류권 비행_피터팬이 돼볼까

저렴한(?) 가격에 무중력 상태를 체험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류권 비행을 권한다. 현재 미국의 우주관광 회사인 ‘제로 그래비티’(Zero Gravity)는 제트 항공기인 보잉 727-200기를 개조해 지상 7~10km 상공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은 3750달러(약 350만원)로 무중력 체험 상품 중 가장 싸다.

무중력 상태를 만드는 원리는 항공기의 포물선 비행이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수평으로 이륙한 뒤 45도 각도로 기체를 들어 올린 채 계속 상승하면 탑승객은 자기 몸무게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중력(2G)을 느낀다.

정상에 도착한 항공기가 엔진을 줄이면 포물선 궤도를 따라 항공기가 자유낙하를 시작하고 이때 탑승객은 마치 피터팬처럼 공중에 몸이 뜨면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다. 체험시간은 약 30초다.

만약 무중력 공간에서 레슬링이나 유도, 체조대회를 연다면 지상과는 다른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실제로 제로 그래비티는 지난해 말 공중제비, 평형비행 등 다양한 무중력 스포츠를 개발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성층권 비행_짜릿 찌릿한 질주 본능

제트 항공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그 전투기를 탑승하면 어떨까.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최대 마하 약 3의 속도(3672km/h)로 25km 상공을 날아다니는 미그 전투기는 러시아 공군이 조종을 맡고 탑승객은 뒷좌석에 앉는다.

전투기는 이륙 직후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상승하기 시작하고 마하 1의 속도(1224km/h)를 넘어설 때쯤이면 탑승객은 엄청난 중력을 받는다. 따라서 탑승객은 초고속 고공비행을 견딜 수 있는 옷과 산소마스크가 달린 헬멧 등 특수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전투기가 최대 고도에 가까워지면 자연적으로 속도가 떨어진다. 연료를 연소시킬 만큼 공기가 충분하지 않아 엔진의 추진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전투기는 하강하기 시작하고 탑승객은 맘껏 무중력 상태를 느낄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미그 전투기 상품은 3가지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데이즈’가 판매하는 미그-25는 최대 마하 약 3까지 속도를 낸다. 비용은 1만700달러(약 1000만원)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제공하는 미그-29 탑승 체험은 최대 마하 2.3(약 2816km/h)으로 비용은 7850달러(약 735만원)이며, 최대 마하 2(2448km/h)인 미그-23 탑승 비용은 5100달러(약 480만원) 수준이다.
 

소유즈 캡슐은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뒤 분리된다.


준궤도 비행_100km짜리 번지점프

준궤도 비행은 최근 민간 우주여행사들이 가장 많이 내놓은 상품으로 업체들은 현재 저마다 자사의 준궤도용 민간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준궤도 비행은 우주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불리는 지상 약 100km까지 올라간다. 준궤도용 우주선은 우주공간에 진입하긴 하지만 인공위성 궤도를 따라 계속 돌 만큼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궤도 부근까지 올라갔다가 약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다시 내려오는 방식을 취한다.

영국의 버진 갤럭틱은 내년 하반기 시험비행을 목표로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를 개발 중이다. 스페이스십투는 승객 6명과 조종사 2명을 태울 수 있으며 비용은 20만 달러(약 1억9000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영국 BBC는 지난 2월 이미 3만4000명 이상이 이 상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로켓플레인이 개발 중인 ‘로켓플레인 XP’는 길이 12.8m로 승객 3명과 조종사 1명이 탈 수 있다. 로켓플레인 XP는 내년 1월 시험비행을 시작한 뒤 내년 여름에는 상업비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비용은 19만2000달러(약 1억8000만원)다.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도 안사리재단과 러시아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익스플로러’(Explorer) 개발에 착수했다. 익스플로러는 최대 5명까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이용 요금도 10만달러(약 9400만원)로 다른 준궤도 비행 상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이미 20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좌석을 예약한 상태다.

궤도 비행_우주정거장에서 일주일

준궤도로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캡슐)을 타고 궤도에 올라가자. 소유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무원이 탈출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하고 있다. 소유즈의 수명은 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1년에 두 차례씩 우주정거장에 새로 제작한 소유즈를 보내고 기존 캡슐을 수거해오는데, 이때를 이용하면 된다.

소유즈 캡슐은 로켓(소유즈-FG)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뒤 일정 고도에서 로켓과 캡슐이 분리된다. 여기서부터 무중력 상태를 느끼며 우주에서 지구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궤도 비행은 우주를 제대로 맛본다는 점에서 멋지긴 하지만 발사에서 귀환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우주비행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대 8개월간 훈련을 받고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소유즈에 탈 수 있다.

데니스 티토를 비롯해 지금까지 민간인 자격으로 ISS에 다녀온 4명은 모두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러시아 우주국과 함께 내놓은 우주여행 상품을 이용해 다녀왔다. 이 여행상품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8일 동안 머무는 비용은 2000만달러(약 190억원)에 달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소유즈 우주선을 제작하는 데만 600만달러(약 56억원)가 든다. 특히 일반 우주선보다 창문을 훨씬 크게 만드는 등 민간 여행객용으로 맞춤식 우주선을 제작하는 일도 비용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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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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