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대항 국제수학토너먼트는 대회 자체가 대표선발전이라고 했었죠? 도시대표는 어떻게 뽑는 걸까요? 또 모든 대회에는 상이 있는 법! 어떤 기준으로 상을 주는지 콘스탄티노프 선생님에게 물어 봤습니다.
✚한 시즌이 끝나면 러시아 중앙본부에서는 수상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난이도에 따라 점수 차이가 있지만 시즌 점수가 보통 10점 이상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수상증명서는 수학적 재능이 있다는 증명서일 뿐 등수별로 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수학적 재능을 발견하길 바랄 뿐 1등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각 나라에서 시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한국은 시험마다 금·은·동과 장려상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도시대표는 각 도시의 인구 10만 명당 1명(소숫점 이하는 버림)입니다. 당연히 도시대표는 시험을 치렀을 때 점수로 순위를 매겨 선발됩니다. 도시점수는 도시대표 인원의 평균 점수죠. 대표 수가 너무 작으면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어 50만 명 미만의 도시는 5명을 대표로 하고, 대신 해당 도시점수에 K계수를 곱합니다. 여기서 K=(1300-도시인구(천명))÷800입니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가을라운드를 기준으로 한국 도시 순위를 매겨 5위까지 발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에서 도시대표 수보다 참가자 수가 적은 도시는 순위에서 제외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은 도시대표 수는 104명인데, 참가자 수가 11명밖에 되지 않아 순위권에 없습니다. 참고로 서울의 도시성적은 17.14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진, 장성, 익산, 군산, 태안 등의 도시는 인근도시로 흡수돼 집계됐습니다. 도시 인근의 작은 지역에 사는 학생이 그 도시로 옮겨와 시험을 치르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죠.
러시아 중앙본부에서는 시즌별로 순위를 내기 때문에 봄라운드까지 치러야 확실한 세계 도시 순위를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을라운드 결과로 세계 수학도시의 순위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전 시즌의 결과를 공개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주요 도시의 성적을 살펴보면 호주의 캔버라가 18.60점(5명), 러시아의 모스크바가 12.47점(90명),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16.42점(7명), 캐나다의 토론토가 14.39점(36명), 밴쿠버가 16.89점(5명)입니다. 이 시즌 꼴찌 도시는 콜롬비아의 메델린으로 도시점수가 0.14(2명) 입니다.
세계 도시 순위를 보면 2위 도시의 성적이 25.29인데, 한국 1위인 목포의 도시성적이 이보다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봄라운드에 더 많은 학생이 응시하면 2010-2011 시즌의 최강 수학도시는 한국에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내년 3월에 치러질 봄라운드에 응시해 나의 수학적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내가 자라온 도시의 대표가 돼 수학 실력을 뽐내는 건 어떨까요? 2010-2011 시즌, 과연 어떤 도시가 최강 수학도시가 될지 내년 3월이 기대됩니다!
인구가 작은 도시가 수학을 잘하나?
세계 도시 순위를 보면 인구수가 작은 도시, 도시대표 수가 5명 또는 6명인 도시가 상위권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구수가 많은 도시는 도시대표 수도 비교적 많아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의 점수가 모두 반영되지만 도시대표 수가 작으면 점수가 높은 학생의 점수만 활용될 확률이 높아 인구수가 작은 지역이 유리하다. 특히 인구수가 50만 명 미만이면 K계수를 곱하기 때문에 평균점수가 더 높아진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대회 규모가 더 커져 많은 학생이 참여하면 해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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