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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992년 최초로 우리별1호를 궤도에 올리면서 인공위성 보유국가가 됐다. 그 이후 무궁화, 아리랑, 과학기술위성 등이 여러 차례 발사되면서 우리나라의 총 인공위성 수는 10기로 늘어났다.

그러나 10기의 인공위성 모두 외국의 로켓을 빌려 발사했을 뿐 아직 우리나라가 직접 만든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지는 못했다. 러시아와 협력해 나로호를 만들어 로켓 발사에 도전했지만 두 차례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나로호는 2단 로켓으로 1단은 러시아가 개발한 액체연료 로켓, 2단은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으로 이뤄졌다. 나로호에는 과학기술 위성2호가 실려 있었다.

첫 번째 시도는 2009년 8월 25일에 있었다. 발사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한 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로켓이 균형을 잃고 말았다. 306km 상공에서 분리돼야 했던 과학기술위성2호도 340km까지 올라간 뒤에야 분리됐다. 결국 과학기술위성2호는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추락했다.

두 번째 시도는 지난 6월 10일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륙한 지 137초 만에 고도 70km 지점에서 1단 로켓이 폭발해 추락했다. 해군이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나로호의 잔해를 찾아 냈지만, 아직 1단 로켓이 폭발한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6월 10일 발사된 나로호는 137초만에 폭발해 임무수행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나로호의 실패 원인을 1단 로켓이 아니라 제어장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어장치에 이상이 생겨 2단 로켓이 예정보다 빨리 분리돼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계약에 따르면 두 번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할 경우 러시아는 우리나라에 1단 로켓을 한 번 더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발뺌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한국-러시아 공동조사위원회가 1단 로켓의 폭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처럼 우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수많은 인공위성을 갖고 있는 우주 선진국도 초기에는 실패를 많이 겪었다. 이제 고작 두 번 실패해 놓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나로호의 실패를 두고 기초과학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로호에 실려있던 과학기술위성2호는 고도 약 300km에서 지구를 돌며 대기 및 지구의 복사온도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두 번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하는 불운을 맞았다.


선진국은 로켓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절대로 쉽게 알려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로켓을 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투자하고 연구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수학과 같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잠깐 동안 벼락 공부를 한다고 수학 실력이 올라가지 않는 것처럼 기초과학도 단기간에 발달하지 않는다.

로켓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학을 비롯한 기초 학문을 열심히 공부하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여러분이 만든 로켓을 타고 달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로호(KSLV-1)는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다. 길이 33m에 전체 무게는 140톤이다. 1단 로켓은 액체연료 로켓으로 지구 중력을 이기고 궤도에 올라가는 데 사용하고, 2단 로켓은 고체연료 로켓으로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정확히 올리는 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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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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