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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소리

수학을 알면 같은 줄 알았던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나라마다 다르다

옆집 아주머니가 아기와 함께 놀러왔다. 방긋 웃으며 잘 놀던 아기는 아주머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유난히 목소리가 고운 아주머니를 닮은 건지 아기의 울음소리도 곱게 들린다.

놀랍게도 아기의 울음소리가 부모가 쓰는 말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발표됐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었던 부모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태어난 아기를 각각 30명씩 총 60명의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아기는 모두 태어난 지 2~5일밖에 되지 않았다.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결과, 나라에 따라 울음소리의 곡선이 다르게 나타났다. 프랑스 아기의 울음소리는 부드럽게 올라가는 곡선을 보였지만, 독일 아기는 급하게 올라간 뒤 천천히 떨어졌다. 이 결과는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소리 특성과 일치했다.
 

나라에 따라 울음소리의 곡선이 다르게 나타났다.


엄마 뱃속의 아기는 임신 7개월부터 바깥의 소리를 듣고 반응을 시작한다.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엄마 말소리의 곡선을 배운다는 뜻이다. 이렇게 뱃속의 소리공부를 마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말소리와 비슷한 울음을 터뜨린다. 연구팀은 아기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엄마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향을 알려 주는 소리
 

서울 지하철역에는 지하철의 방향과 함께 이전 역에서의 움직임까지 알려 주는 모니터가 설치되고 있다.


앗! 지각이다. 급히 지하철역 개표기를 지나는데 지하철 소리가 들린다. 승강장까지 허겁지겁 뛰어갔지만 허탈하게도 맞은편 열차다. 입구에 지하철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만 있었어도 헛수고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불평만 늘었다.

여기, 불평을 이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올 때 울리는 신호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신호음은 지하철이 가는 방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행선 지하철이 들어올 때는 ‘띠리리리리’하는 쭉이어진 소리가 난다. 상행선일 때는 ‘띠링 띠링 띠링’처럼 끊어진 소리를 낸다.

상하행없이 순환하는 2호선은 시계방향으로 도는 지하철이 올 때 연속음, 반시계방향에서는 끊어진 소리가 난다.

하지만 역에 설치된 음향장비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경우가 있다. 신호음에 대한 표준이 없고 소리를 다르게 한 목적 자체가 단지 방향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4호선은 하행선일 때 ‘띠링 띠링 띠링’하는 끊어진 소리가 나고, 상행선일 때 ‘띠리리리리’처럼 연속한 소리가 난다.

좌우로 움직여 상행과 하행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역번호를 확인하자. 서울 지하철의 모든 노선에는 시작역을 기준으로 하는 번호가 붙어 있다. 1호선은 소요산역 100번, 2호선은 시청역 201번을 기준으로 종착역으로 갈수록 번호가 올라간다. 번호가 커지는 방향이 하행, 작아지는 방향이 상행이다.
 

방향을 알려주는 소리


신호음이 사라졌다!

최근 서울 지하철 5~8호선에서는 신호음을 들을 수 없다.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생기면서 지하철이 역에 들어올 때, 사람들에게 주의시키는 신호음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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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도움

    임경호 경보기획계장
  • 이재웅 기자
  • 도움

    이선형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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