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 북경대학교의 장린화 박사팀은 아주 특별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연구팀이 여기에 딴지를 걸었어요. 사실은 그게 우주 쓰레기에서 반사된 빛이라나요?
중국 연구팀이 발견한 감마선 폭발은 ‘GN-z11’이라는 은하에서 나온 것으로, 우주 탄생 이후 겨우 4억 2000만 년 후에 일어난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오래된 감마선 폭발로, 관측될 확률은 100억 분의 1 정도예요.
그런데 올해 10월, 두 연구팀이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우선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찰스 루이스 스타인하트 연구팀은 중국 연구팀이 관측한 섬광이 감마선 폭발이 아니라 우주 쓰레기 때문일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공위성의 잔해부터 로켓 부스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주 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어요. 덴마크 연구팀은 섬광이 감마선 폭발보다 우주 쓰레기에서 반사한 빛일 확률이 100만~1000만 배 정도 높다고 계산했지요. 한편, 폴란드 연구팀은 중국 연구팀이 관측에 사용한 켁 망원경● 앞을 지나간 우주 쓰레기를 찾았어요. 그 결과,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이 망원경의 시야를 지나간 것으로 분석했어요.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대학교의 미하우 예지 미하워프스키 연구원은 “중국팀이 본 것은 러시아 로켓의 잔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죠.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이런 반박과 논쟁이 불편하다고요? 천동설과 지동설처럼, 예로부터 과학은 끝없는 논쟁을 통해 가장 적합한 설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과학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이 논쟁에 2021 어과동 어워드를 주고자 합니다!
●켁 망원경 :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에 있는 천문대로, 두 대의 망원경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