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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지구사랑탐사대, 어떤 생물을 탐사했을까? 2023 시민과학 페스티벌

2023년 12월 2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2023 지구사랑탐사대 시민과학 페스티벌’이 열렸어요. 우리나라 생태계를 관찰하고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 한 해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대원들이 1년 동안 탐사한 생물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가 11번째 활동을 마쳤어요. 2023년 한 해 동안 활동한 11기 지구사랑탐사대는 1065팀, 3595명이 프로젝트에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탐사대원들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팝콘플래닛 앱을 이용해 자신이 사는 지역에 서식하는 매미, 제비 등 16개 생물종의 사진과 영상, 위치 정보 등을 기록해 왔죠. 이중 120팀이 16개 생물종 가운데 3종 이상을 탐사해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특히 11팀은 16개 생물종을 모두 탐사했어요. 2023년 처음 가입한 대원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한 와이파이팀의 강태이 대원은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생물탐사팀 서원식 대원은 팝콘플래닛에 가장 많은 탐사 기록을 올려 MVP 상을 받았어요. 서원식 대원은 “다음 기수에 더 많은 종을 기록해 생물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지사탐은 지난해와 달리 국내뿐 아니라 해외 탐사도 실시해 대원들이 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료식에서 황금매미팀 이서진 대원은 지난해 6월 일본 야쿠시마 해양탐사를 다녀온 경험을 공유했어요. 이서진 대원은 “바다거북이 알을 낳고 지나간 흔적을 본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야쿠시마 주민들이 동식물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어요.

 

생명존중윤한패밀리팀의 이윤슬 대원은 가을 캠프 탐사에 참여한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원들은 국립생태원에서 1박 2일 동안 운동회를 하고 장수풍뎅이와 잎꾼개미를 만났지요. 이윤슬 대원은 “평소 보기 어려웠던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새를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어요. 

 

 

내가 탐사한 생물 기록이 연구에 쓰인다!

 

“새가 좋아하는 공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구사랑탐사대 연구자들은 대원들이 탐사한 기록을 받아 연구에 활용하고 있어요. 라이노비틀즈와발자국팀 곽수진 연구원은 새와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공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곽수진 연구원은 공원에 있는 나무의 종류 등 대원들이 기록한 101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생태적으로 열악한 공원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해당 공원의 특징을 모아봤죠. 곽 연구원은 “해당 공원에 새가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관목과 화초, 호수를 많이 배치한 새로운 공원 도안을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이어서 “이 도안으로 공원을 꾸미면 더 많은 새들이 물을 마시고 화초에 앉으러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검팀의 황청하 연구원은 거미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원들이 거미의 행동을 1분 동안 촬영한 1878건의 기록을 모아 거미들이 소음에 노출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분석할 수 있었지요. 황청하 연구원은 “배회성 거미가 정주성 거미보다 소음으로 인한 거미줄의 진동에 크게 반응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어요. 배회성 거미는 거미줄을 만들지 않고 돌아다니는 거미고, 정주성 거미는 그물을 만들어 생활하는 거미입니다. 황청하 연구원은 “배회성 거미가 거미줄이 아니라 땅의 진동을 직접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지요.

 

이번 행사는 수료식 외에도 국립수목원 등 협력업체와 지사탐 대원들이 다양한 생물과 관련된 19개의 부스를 운영해 시민과학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Cllova&SEAC팀은 청개구리의 울음 소리를 편집해 음악을 만들었어요. 청개구리가 곽곽 소리로 버스터 리브스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부스에서 들을 수 있었죠. 

 

이밖에도 잣열매와 솔방울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등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우당탕탕물고기팀의 차아현 대원은 “잣나무 진액으로 눈 모형을 만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습니다. 흰별나비팀의 김규빈 대원은 “새소리를 듣고 어떤 새인지 맞추는 자연과인간과학초보 부스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전했지요.

 

지사탐 대장을 맡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는 “2023년 한 해 지사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극복해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 야쿠시마에서 봤던 일본원숭이가 비가 많이 오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 살아가는지 12기 지사탐 대원들과 함께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지요. 

 

 

 

2024년 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호) 정보

  • 장효빈 기자
  • 사진

    7944 Film, 어린이과학동아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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