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부터 인류는 나무와 돌 등 주변의 사물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했어요. 3월 5일,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연구팀은 아프리카 대륙의 탄자니아에서 150만 년 전 인류가 동물 뼈를 이용해 만든 도구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탄자니아 올두바이의 한 계곡을 조사했어요. 이 계곡은 150만~26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살던 시기의 도구와 동물 화석들이 많이 발견되었던 곳이에요. 지금까지 이곳에선 돌을 서로 부딪혀서 조각을 떼어내고 날카롭게 만든 석기가 발견되었어요. 그런데 연구팀은 이곳에서 동물 뼈로 만든 도구 27개를 새롭게 찾아냈어요.
연구팀은 이 뼈들의 단면과 화학적 구성을 분석해서 대부분 대형 포유류의 뼈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길이 22~38㎝인 뼈 도구는 코끼리 뼈, 18~30cm짜리 뼈 도구는 하마 뼈로 만든 것이었지요.
뼈 도구들은 매우 정교하고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어요. 연구팀은 이 모양은 육식동물들이 뼈를 물어뜯어서 생긴 게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육식동물의 화석이 거의 발견된 적 없기 때문이에요. 또 뼈 도구의 날카로운 가장자리는 동물들이 뼈를 짓밟은 모양과도 다르다고 분석했지요. 연구팀은 인류의 조상이 돌을 부딪히고 떼어내서 석기를 만들던 기술을 활용해 뼈 도구를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뼈 도구들이 나온 지층이 퇴적된 시기를 근거로 이 뼈 도구들이 15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추정했어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뼈 도구보다 100만 년 앞선 것이었지요. 연구팀은 “뼈를 이용해 정교한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도구 제작 능력이 더욱 발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