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최초 착륙
1950년대부터 달 탐사 기술을 쌓아온 미국과 러시아를 가장 무섭게 추격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창어(嫦娥) 1호와 창어 2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3년 12월에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창어 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2018년 12월 또 다시 창어 4호를 달에 보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의 달 탐사를 통틀어 달 뒷면에 착륙한 것은 창어 4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에서 달의 뒷면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또 착륙선이 달 뒷면에 무사히 도착해도 지구와 직접 교신할 수 없다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다.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5월 통신 중계위성인 췌차오(오작교)를 달에서 6만5000km 떨어진 궤도에 미리 올려놨다. 창어 4호는 지금도 췌차오를 통해 지구로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 창어 4호에 실려 있던 로버 위투(옥토끼) 2호는 달 뒷면의 지형과 광물을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위투 2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달에도 지구처럼 맨틀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2019년 12월 달 토양과 암석 샘플을 송환하는 임무를 띤 창어 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창어 5호는 약 50년 전 아폴로 12호 등이 내렸던 달의 북서쪽 폭풍우의 대양(Oceanus Procellarum) 인근에 위치한 륌케르 산(Mons Rümker)을 착륙 목표 지점으로 삼고 있다.
2021년 화성 도전
중국은 2011년 11월 8일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제니트-2M 로켓에 실은 첫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발사했다. 러시아가 개발한 포보스-그룬트호와 함께였다. 잉훠는 반딧불이라는 뜻으로, 고대 중국어에서는 반짝이는 행성, 즉 화성을 의미한다. 잉훠 1호의 무게는 약 115kg으로, 2012년 10월 포보스-그룬트호와 분리된 다음 약 2년간 화성 적도 궤도를 돌며 표면과 대기권, 전리층, 자기장 등을 관측한 자료를 송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사 과정에서 두 번째 엔진 분사에 문제가 생겨 잉훠 1호와 포보스-그룬트호 모두 지구 궤도를 탈출하지 못했고, 2012년 1월 15일 결국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태평양에 떨어졌다. 이후 중국은 화성보다 달 탐사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화성 탐사 계획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9년 4월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중국 ‘우주의 날’ 개막식 기념 연설에서 장커젠 중국국가항천국(CNSA) 국장은 “2020년에 화성 탐사를 위한 첫 번째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자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동팡홍(東方紅) 1호’를 궤도에 올리며 우주 클럽에 가입한 1970년 4월 24일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4월 24일을 ‘우주의 날’로 선정해 기념하고 있다.
자체 우주정거장 운용과 달 뒷면 최초 착륙 등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2021년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선의 궤도 진입부터 착륙, 탐사 활동까지 한 번에 성공시키겠는 목표로 임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 뒷면 찍고, 다음은 화성으로
2018년 12월 중국은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시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창어 4호는 2019년 1월 탐사 로봇 위투 2호(오른쪽)가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달 뒷면의 파노라마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의 다음 목표는 화성이다. 2021년 그 첫 번째 도전이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