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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당뇨병과 우유는 어떤 관계인가

우혈청알부민 연구 한창

우유나 유가공식품에 포함돼 있는 우혈청알부민이 소아당뇨병과 관계가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연구가 한창이다.
 

우유를 마시고 자란 어린이들에게 소아당뇨병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우유의 원료인 원유에 항생물질이 함유됐다는 기사가 세인의 관심을 끌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언티픽아메리칸' 최근호에는 우유성분 중의 일부가 소아(어린이)당뇨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해 주목되고 있다.

영국 런던 소아병원의 한스 마이클 도시 박사가 팀장인 캐나다와 핀란드의 합동연구팀은 모유가 아닌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소아당뇨병이 많음을 발견했다. 우유 성분의 일부인 단백질 조각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췌장의 인슐린 생산 랑겔한스섬 베타세포를 서서히 파괴한다는 것.

소아당뇨병은 I형이라고도 불려지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그 원인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보통 4명 중 한사람은 하나 정도의 당뇨병 유발인자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발병하는 율은 유발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의 1% 이하다.

역학 및 임상 자료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우유의 1인당 소비량과 소아당뇨병의 발생률이 비례하며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이 발생한 마우스를 1개월간 우유를 주지않고 기르면 병이 없어지며, 당뇨병이 발생한 마우스에서는 유상 성분인 우혈청(牛血淸)알부민에 대한 항체값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우혈청알부민이 당뇨병의 범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알부민 조각에 대한 항체값이 높다는 것은 환자의 면역기구가 알부민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드시 그 항체가 랑겔한스섬 베타 세포를 파괴한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그 대신 이상한 세포를 공격하는 T림파구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도시는 말한다. 현재 그들은 우혈청알부민을 공격하는 림파구를 탐색 중이다.

플로리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당뇨병생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애트킨손은 알부민에 대한 항체가 당뇨병 발병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알부민 항체는 당뇨병을 진단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유성분에 우혈청알부민이 포함돼 있어 그 항체가, 또는 알부민을 공격하는 T림파구가 랑겔한스섬의 베타세포를 파괴한다는 이론은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아마 93년부터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소아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3천명이상의 신생아에게 생후 9개월간 모유와 우혈청알부민을 뺀 특별식을 제공할 예정. 이 아이들이 당뇨병에 어느 정도 강한지를 알아보는데는 5년에서 10년까지 걸린다.

이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도시와 애트킨손은 "아직 연구가 결론에 이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우유 섭취를 문제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유는 가격이 싼 좋은 단백질원임에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혈청알부민은 유화안정제로 많은 가공식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구팀은 알부민에 대해 '관용적인' 백신을 개발하려고 한다. 백신법은 아직 동물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또하나의 방법은 유전공학의 방법을 활용해 p69와 닮지 않은 알부민을 만드는 새로운 종의 소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두세개의 아미노산 치환으로 충분하며, 미국과 유럽의 낙농업자들은 이 가능성에 대해 도시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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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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