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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러시아, 혼자서 할 수 없다, 협력하라

달 VS 화성

45년 만에 달 탐사 재개

 

최초로 달 궤도에 도달한 인공 물체는 옛 소련이 1959년 1월에 발사한 루나 1호였다. 달 표면에 충돌시킬 목적이었지만 근접비행에 성공하는  데 그쳤고, 이 임무는 8개월 뒤 발사된 루나 2호가 수행했다. 1966년 2월 3일에는 루나 9호가 처음으로 달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으며, 1970년 9월 루나 16호가 최초로 무인으로 달 토양을 채집해 귀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해 11월 루나 17호와 함께 최초의 무인 탐사 로봇(로버) 루노호트 1호가 착륙해 작동했다. 


1976년 8월 9일 루나 24호 발사를 끝으로 러시아는 45년 만에 달 표면에 대한 탐사를 재개한다.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2021년 착륙선 루나 글로브(Luna-Glob, 루나 25호)를 시작으로 최소 4대의 탐사선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루나 글로브의 임무는 달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 중 하나인 보구슬라프스키(Boguslawsky) 분화구에 착륙해 탑재된 중성자 탐지기와 소형 레이저 분석기 등의 성능을 시험하는 것이다.


다음 타자로 궤도선 루나 26호는 달 표면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향후 발사될 착륙선 루나 27호의 이상적인 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서다. 루나 27호는 달의 토양과 대기를 관측해 인간의 거주 가능성을 조사한다. 또 루나 28호는 27호가 발견하거나 채집한 표본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는 향후 미국 등과 달 궤도 우주 정거장을 마련하면,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배치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가 달을 화성으로 가는 전초기지로 개발하는 것과 달리, 달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유럽과 손 잡고 화성으로

 

 

옛 소련은 루나 1호를 발사한 뒤, 곧바로 화성 탐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스 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1960년 10월 마스닉 1호와 2호를 차례로 보냈지만 실패했고, 1962년 11월 발사한 마스 1호 역시 화성에서 19만500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1970~1980년대 화성 탐사도 옛 소련이 주도했다. 미국의 마리너 9호가 1971년 11월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약 2주 뒤 옛 소련의 마스 2호 역시 궤도에 안착했으며, 그해 12월 마스 3호는 최초로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화성 탐사에 나서지 않던 러시아는 2000년대 들어 유럽과 손을 잡았다. 2003년 6월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개발한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를 발사해 6개월 뒤 화성 상공 274km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함께 실렸던 착륙선 비글 2호는 착륙 직후 통신이 두절됐지만, 마스 익스프레스는 지금도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에는 화성과 화성의 위성 포보스 탐사선인 포보스-그룬트호를 발사했지만 실패해 태평양에 추락했다. 다시 유럽과 협력해 2016년 3월 기체 추적 궤도선(TGO)과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를 실은 엑소마스 탐사선을 발사했다. TGO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때에도 착륙선인 스키아파렐리는 낙하 도중 감지장치 오류로 추락했다. 스키아파렐리를 제외한 TGO는 현재 엑소마스 2016으로 불린다. 


러시아는 유럽과 함께 2020년 7월 궤도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 적도 인근 옥시아 평원에 보내는 ‘엑소마스 2020’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혼자서 할 수 없다, 협력하라

2016년 3월,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을 타고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가 화성을 향해 날았다. 프로톤은 지구저궤도에는 약 23t을, 지구 상공 약 3만6000km인 정지궤도에는 6t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러시아는 2000년대 이후 유럽과 공동으로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함께 개발한 탐사 로봇 엑소마스 2020으로 또 한 번 화성의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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