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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황의 악당예찬2 -바이오닉 암보다 접합부가 문제 윈터솔져

김주황의 악당예찬2 -바이오닉 암보다 접합부가 문제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 솔져’를 상영하고 있던 극장 에서 벌어진 작은 에피소드.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 리카)와 싸우던 윈터 솔져의 검은 마스크가 벗겨진 순 간 한쪽에서 ‘어머!’하는 작은 비명이 터졌다. 윈터 솔져 의 정체가 스티브 로저스의 친구이며, 임무 중 죽은 줄 알았던 버키 반즈였기 때문도 있었지만, 49명의 주요 인 물을 암살했다는 악명(?)과 달리 드러난 얼굴이 너무도 순했기 때문이었다.

순한 눈매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은색으로 번쩍이는 왼팔에 눈길이 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라졌던 버 키 반즈를 구조(?)한 히드라는 잘려나간 왼팔 대신에 바 이오닉 암을 달아 캡틴에 버금가는 슈퍼 솔져를 만들었 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 팔은 붕대를 겹친 것처럼 작 은 구조물이 겹쳐 있기 때문에 작은 부상은 스스로 쉽 게 고친다. 4월 11일 ‘어드밴스드 머티어리얼’에 독일 칼 스루에공학연구소와 에보닉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가 회복 플라스틱 같다. 이 플라스틱은 50~120℃ 정도의 열만 가해도 원래대로 복구된다.

바이오닉 암이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잠시 살펴보자. 가장 상징적인 곳은 캡틴이 전력으로 던진방패를 손쉽게 붙잡는 장면이다. 쉴드의 총책임자인 닉 퓨리를 암살하려 할 때도 바이오닉 암이 동원된다. 자 동차를 왼팔로 손쉽게 들어올려 내던진다. 사람을 집어 던질 때나 자동차 문을 잡아 뜯을 때 등 힘을 써야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토록 완벽한 병기가 어디 있겠냐마는, 실상은 꼭 보완해야 할 만한 단점이 하나 숨어있다.

‘바이오닉 암’의 완성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의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 스는 경기를 할 때가 아니면 결코 그 의족을 쓰지 않는 다. 이유는 의족과 신체를 잇는 ‘접합부’에 있다. 피스토 리우스가 경기를 위해 의족을 착용할 때는 본인의 몸에 딱 맞게 만든 의족임에도 무려 5겹에 달하는 부착 장비 를 쓴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피부와 의족을 밀착시키면 서도,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단단히 장비하는 것 이다.


버키 반즈

관절까지 생각하면 더욱 복잡해진다. 사람의 관절은 x, y, z축과 깊이까지 총 4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손가락 끝에 젓가락을 묶은 뒤, 그 젓가락으로 무엇이든 집어 보자. 젓가락이 빠지던가,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든가 둘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의수를 개발하 더라도 아직은 늘 몸에 붙이기 힘들다. 가슴 근육으로 움직이는 의수를 받은 군인도 팔이 아니라 상체 전체에 팔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의수를 사용하고 있다.

서종모 서울대병원 의사 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 부 교수는 “자유롭게 움 직이거나 강한 힘을 가 진 팔은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 한다. 문제는 몸에 고정하는 기 술이다. 서 교수는 “생체공학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바로 연결 부위로, 현재로서는 신축 성이 좋은 특수 고무가 많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수와 신체를 잇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움직 임에 따라 시시각각 굵기와 단단하기가 변하는 신체에 딱 맞게 하기 위해선 신축성이 뛰어나야 하는데, 지나 치게 많이 조이면 혈액 순환에 방해되고, 너무 헐거우 면 의수가 고정되지 않는다. 아무리 단단한 접착제라 할지라도 피부세포가 벗겨지면서 떨어져나가기 마련이 다. 게다가 너무 단단하게 붙이면 의수에 큰 힘이 가해 졌을 때 엉뚱한 주변 피부가 찢어질 수 있다. 신체 일부 처럼 완벽하게 움직일 의수의 마지막은 의수의 능력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가’에 달린 셈이다.


플러스알파이번엔 악당으로 나온 윈터 솔져이지만 앞으론 히어로와 한 편에 서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고 있다. 캡틴과 어릴적부터 친구이기도 하고, 계속 기억을 삭제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윈터 솔져가 히어로 편에 선다면 바이오닉 암을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서 스파이더맨과 콤비를 이루어 보면 어떨까. 강철보다 질기다는 거미줄이 바이오닉 암을 단단하게 고정해 줄 것 같다. 공돌이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도 한 기술 보태면 어떨까. 움직이는 갑옷을 만든 만큼 바이오닉 암을 보완하는 정도는 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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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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