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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빛낸 과학의 천재들

과학에 있어 혁명의 세기였다고 할 만큼 수없이 많은 중요한 발견과 이론들이 등장한 20세기. 이 시기의 과학사를 빛낸 과학자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런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양자역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막스 보른, 직관에 의한 근사법에 근거해서만 자연의 기본법칙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폴 디랙, 배타 원리를 발견한 볼프강 파울리, 카오스 이론의 창시자인 미첼 파이겐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수학자 폰 노이만 등 17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생애와 과학적 업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거의 모든 과학자에게 영향을 미친,‘신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은 물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아인슈타인과, 원자구조에 대한 연구로 양자론을 선도한 보어의 삶이 흥미롭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는 이들 과학자들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측면과, 빛나는 천재성의 양면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20세기 물리학의 커다란 두 줄기를 이루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탄생과 정립이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신비를 밝혀낸 이들은 천부적인 능력을 부여받은 특별한 사람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산 경우도 있으며, 그들의 찬란한 업적 뒤에는 샘솟는 열정과 고통스러운 노력 또한 숨어 있었다고 이 책은 기술한다. 이들은 2차 대전이라는 불안한 시기를 겪으면서 유태인으로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고, 사회적인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으며, 불행한 가족 관계로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디랙은 프랑스어로만 말하도록 강요했던 아버지의 엄한 교육 때문에 말이 없는 우울한 유년기를 보냈고 이로 인해 평생 과묵한 성격을 지니게 됐으며, 파울리는 어머니의 자살과 불행한 결혼, 음주 등으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에 시달려 여러해 동안 융 학파에게 꿈 분석을 통한 정신분석을 받기도 했다. 이런 점은 뛰어난 과학자 역시 일반인과 다름없는 한 인간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저자인 파이스는 아인슈타인과 보어에 관한 탁월한 전기를 쓴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자신이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이기도 한 파이스는 물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각 과학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해당 과학자의 개성과 업적을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소개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개인의 삶과 그 사람의 연구를 혼합해 제시하려고 했으며, 그들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개인적인 친밀도 차이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글의 분량에 차이를 낳은 한 원인이 됐으며, 결코 글의 분량이 그 사람의 상대적 중요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서문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200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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