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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론과 만나다] “수학자에게 공동연구는 필수예요”

 

Q. 2018년엔 2명의 수학자와 함께 리드의 추측의 확장판인 ‘로타의 추측’까지 해결하셨어요.

 

A. 리드의 추측을 해결한 제 논문을 보고 당시 박사후연구원이었던 에릭 카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가 먼저 이메일을 보내왔어요. 제가 리드의 추측을 해결한 방법을 이용하면 다른 추측도 해결할 수 있으니 함께 논문을 써보자는 내용이었지요. 그때 전 논문을 달랑 하나 쓴 박사 1년 차 대학원생이었고, 카츠 교수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 경험이 많은 수학자였어요. 제 논문을 보고 혼자 연구 결과를 내도 되는데,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해 준 거예요. 너무 고마웠지요. 이후 한 학회에서 만난 수학자인 카림 아디프라지토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교수도 함께 일반적인 로타의 추측을 풀었습니다.

 

Q. 공동연구를 많이 하시나요?

 

A. 그럼요. 제가 최근에 쓴 논문은 모두 공동연구의 결과물이에요. 제 모든 연구 결과들은 뛰어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어떤 때는 제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잠시 머물다가는 그릇 같아요. 생각이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겨 다니며 점차 풍성해지는 것이 신기해요. 공동연구가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고, 훨씬 더 깊이 갈 수 있어요.

 

 

Q. 브레이크스루상 뉴 호라이즌을 받으셨을 때, 수상 소감을 보니 히로나카 교수님, 쉔크 교수님 등 무려 5명의 멘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셨어요.

 

A. 네. 그분들 모두의 장점을 배워서 연구에 활용하고 있거든요. 저는 언제 누구한테 어떤 장점을 배웠는지 분명하게 기억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점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요. 석사과정 때인 2009년 번드 스텀펠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교수가 한국 고등과학원에 방문해서 강의한 적이 있어요. 스텀펠스 교수님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한 수학 분야의 교과서를 만들고 있었고, 그 내용으로 강의하셨지요. 저는 그 분야를 더 배우고 싶기도 하고, 달변가인 스텀펠스 교수님과 친해지고도 싶었어요. 그래서 400쪽이나 되는 그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오탈자를 싹 찾아서 이메일을 보냈어요. 뭔가 연락할 구실이 필요했거든요. 그때부터 스텀펠스 교수님과 친해지게 됐습니다.

 

Q. 수학자들 사이에 ‘허준이 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글씨를 예쁘게 쓰시는데요. 글이나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수학 연구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수학이 소통의 한 형태이고, 글쓰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복잡한 형태의 소통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가 수학에서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씨 측면에서는 수학자들 중 악필도 있고 명필도 있습니다. 그래서 글씨 잘 쓰는 것이 큰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그냥 글씨를 쓰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2022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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