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남자의 턱수염은 여성에게 매력을 뽐내기 위한 장식”이라고 말했어요. 정말 그럴까요? 턱수염은 실제 사용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첫 번째 연구가 나왔어요!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올해 4월 15일 미국 유타대학교 생물학과 데이비드 캐리어 교수 연구팀은 남자의 턱수염이 풍성할수록 충격을 잘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싸울 때 턱이 가장 흔하게 골절되는 부위이고, 다치면 후유증도 심하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연구팀은 턱을 보호하기 위해 턱수염이 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가정했지요.
연구팀은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벽돌로 인간 두개골과 비슷한 모형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8cm 길이의 풍성한 털, 0.5cm 길이의 면도한 털과 털을 모두 뽑은 양가죽으로 두개골 모형을 감싼 뒤 같은 크기의 충격을 가했지요. 그 결과 0.5cm 길이의 털로 덮인 모형과 털이 없는 가죽으로 덮인 모형은 95%가 부서졌지만, 8cm 길이의 풍성한 털로 덮은 모형은 45%만 부서졌어요. 연구팀은 턱수염이 펀치에 실린 에너지를 흡수하고 충격을 분산시킨 덕분이라고 분석했지요.
이번 연구는 사람의 턱수염이 충격을 흡수한다는 것을 처음 밝힌 연구예요. 하지만 두껍고 풍성한 수염을 지닌 사람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실험이라는 한계도 있지요.
연구팀은 “사람마다 수염의 거칠기와 굵기, 밀도가 모두 다르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털의 거칠기와 밀도, 두께에 따라서 어떤 유형의 수염이 충격을 잘 흡수하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