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 있나요?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측정하려면 원래 머리카락이나 피를 뽑아야 해요. 피 뽑는 건 무섭다고요? 그럼! 귀지로 간편하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확인하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귀지도 없애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추출하고 이게 바로 일석이조?!
코르티솔은 포유류가 긴장할 때 콩팥 위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에요. 너무 많거나 적어도 여러 질병에 걸릴 수 있어 건강을 위해서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요.
보통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는 머리카락이나 혈청을 검사해 알 수 있어요. 그런데 혈청은 직접 피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 머리카락을 통한 검사는 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문제가 있고요.
11월 2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교 신경과학 연구팀은 귀지를 채취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어요. 연구팀은 피험자 37명의 양쪽 귀지와 머리카락, 혈청을 한 달동안 총 두 번 추출해 각 샘플의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했어요.
먼저, 왼쪽 귀에 주사기로 37℃의 물을 넣어 귀지가 물과 함께 빠져나오도록 했어요. 오른쪽 귀지는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장치로 꺼냈지요. 실험 결과 머리카락, 혈청, 귀지 중 귀지에서 채취한 코르티솔의 양이 가장 많았어요. 머리카락의 코르티솔 호르몬 농도는 1ml당 약 9.7pg*이었지만, 왼쪽 귀지는 169.1pg, 오른쪽 귀지는 124.7pg이었어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적었어요. 머리카락으로는 31시간 57분이 걸렸지만, 연구팀의 장치를 이용했던 오른쪽 귀지로는 7시간 37분만에 측정했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안드레스 에란-비베스 박사는 “코르티솔 수치를 진단하는 데 최초로 귀지를 쓴 연구”라며 “관련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용어정리
*pg : 피코그램, 1조 분의 1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