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자들이 공기 인형으로 호주의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고 하네요. 사람과 동물의 공존에 웃기게 생긴 공기 인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기발하면서도 따뜻한 연구로군요!
식당 앞에서 춤추는 공기 인형을 본 적 있나요?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학교의 연구자들이 이 공기 인형을 가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만들었어요.
호주 내륙에서는 소와 양 등의 가축을 많이 키워요. 문제는 들개인 ‘딩고’ 무리가 자주 가축 무리를 습격한다는 거예요. 딩고를 막기 위해 20세기 초 호주 전역에 수천km의 ‘딩고 철조망’이 설치될 정도였죠. 하지만 철조망만으로는 가축을 지키기 힘들어 농부들은 총이나 덫, 독이 든 미끼 등으로 딩고를 잡아 왔어요. 그런데 딩고는 호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라 무분별한 딩고 사냥이 호주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우려도 있지요.
올해 초, 센트럴퀸즐랜드대학교의 브래들리 스미스 교수팀은 딩고를 죽이지 않고 가축을 지키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교수팀은 총소리를 들려주거나, 공기 인형을 쓰면 딩고를 쫓아낼 수 있다고 추측했어요. 그래서 12마리의 암수 딩고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음식으로 딩고를 유인한 후 총소리를 틀거나 공기 인형을 작동시킨 거예요.
결과는요? 총소리는 별 소용이 없었는데, 공기 인형은 효과가 있었어요! 12마리 중 7마리가 겁에 질려 달아났죠. 연구팀은 공기 인형이 사람과 꽤 비슷하게 생긴 데다 키와 덩치도 크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자꾸 움직이기 때문에 딩고를 겁줘서 쫓아내기에 안성맞춤이라 분석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