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암양양~. 푹 자고 일어났네! 난 방금 서울을 벗어나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꿨어! 근데 꿈속에서 내가 꿈을 꾼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 나만 이렇게 특별한 꿈을 꾸는 걸까?
하늘 날고, 소원 이뤄진다
꿈은 잠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처럼 사물을 보고 듣는 현상입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무의식 상태에서 뇌가 활동한 결과이지요. 의식이 없기 때문에 꿈에서는 시간이 제멋대로 흐르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등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기자는 9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팝콘플래닛에서 독자 15명에게 그동안 꿨던 꿈에 대해 물어봤어요. 독자들이 가장 많이 꾼 꿈은 비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꿈이에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자는 우주를 나는 고래를 타고 별 사이를 여행 다닌 꿈을 꿨어요. 다음으로 많이 꾼 꿈은 간절히 바라던 상황이 이뤄지는 꿈이었어요. 이주연 독자는 장래 희망인 우주 공학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과학 공식을 설명했다고 전했어요.
악몽을 꾼 어린이도 있었어요. 정현지 독자는 건물의 창문을 부수고 쫓아오는 로봇에게 탁하고 잡히는 순간 식은땀을 흘리며 깼다고 전했어요. 임연정 독자는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읽고 잤더니 마녀가 꿈에서 나오는 악몽을 꿨는데, 마녀를 무찔러서 악몽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지요.
스스로 꿈을 설계하는 자각몽!
이렇듯 꿈은 아주 비현실적이지만, 정작 꿈을 꿀 때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해요. 만약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꿈에서 깨어나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심지어 꿈속 세계를 직접 설계해 꿈을 꾸기도 해요. 이런 꿈을 ‘자각몽’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수면 전문 기업 렘스페이스는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 징글벨 등 특정 음악을 꿈속에서 틀고, 그 음악에 맞춰 꿈속에서 춤을 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254명을 대상으로 깨어 있는 동안 음악에 맞춰 팔의 근육을 움찔하는 훈련을 시키고, 자각몽을 꾸면 근육을 움찔거리도록 했어요. 그 결과, 84%가 자각몽을 꾸는 동안 음악을 켜고, 훈련받은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팔에 부착한 전기 센서를 통해 근육의 미세한 수축을 관찰한 결과 이들은 정확히 훈련한 근육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참가자 모두가 자각몽을 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연구단 우충완 부연구단장은 “잠 잘 때는 이성, 논리에 해당하는 뇌 부분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며 “그때 해당 부분이 활성화된 사람만 자각몽을 꿀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