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데이비드 존슨 연구원과 스쿠버다이버 제프 밀리슨 공동연구팀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어린 물고기들의 실제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어요. 물고기는 알에서 깨어난 후 다 자랄 때까지 여러 모습을 거쳐요. 알에서 깨어난 물고기는 보통 먹이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알의 일부를 몸에 달고 다니면서 남아 있는 영양분을 흡수해요. 이 시기의 물고기를 ‘자어’라고 부르는데, 다 자란 성어와 많이 다른 모습이에요. 이 시기가 지나면 ‘치어’가 되는데, 이때부터는 성어와 비슷한 모습이 돼요.
스쿠버다이버들은 해가 진 뒤 바다로 들어갔어요. 이즈음 바다에는 천적을 피해 숨어있던 자어들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와 활동하거든요. 연구팀은 바닷속에서 만난 자어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채집한 뒤, 유전자를 분석해 어떤 물고기인지 확인했어요. 그 결과, 이전에 표본으로 만들어 두었던 자어의 모습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예를 들어, 홍투라치의 자어는 표본에서 볼 수 없었던 길고 가는 지느러미가 여러 개 있었어요. 채집이나 표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던 거예요. 자어를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보존 용액에 담그면 본래 색깔을 잃어요. 그래서 삼점오른눈가자미나 세발치의 자어처럼 자연 상태에서의 독특한 색과 무늬를 알게 된 경우도 있었지요. 연구팀은 “자어의 모습과 행동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고기의 종 다양성을 지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스쿠버다이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