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 4. 맛의 비법

닭이 치느님이 되기까지



밑간 작업으로 빛나는 속살
판매되는 치킨의 살은 백숙이나 전기통닭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워요. 또 시간이 지나도 뻣뻣하게 굳지 않지요. 그 비결은 흔히 ‘염지’라고 부르는 ‘밑간’ 작업에 있어요. 밑간 작업은 닭고기의 노린내를 없애고 단백질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역할을 해요. 또 고기에 양념을 골고루 배게 하고, 미생물을 없애 맛있는 상태로 보존할 수 있게 하지요.

밑간의 주재료는 소금, 설탕, 아질산염이에요. 소금은 고기에 짭쪼롬한 감칠맛을 더하는 한편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해요. 또 소금은 닭고기 근육에 있는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단백질을 녹여 고기를 부드럽고 쫀득하게 만드는 능력도 있어요.

한편 설탕은 소금의 짠맛을 중화하고, 고기에서 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는 걸 막아요. 고기의 단백질과 결합해 고기 특유의 맛을 높이는 역할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식품첨가물인 아질산염을 넣어 고기색을 좋게 하고 식중독균과 미생물이 자라는 걸 막는답니다. 여기에 치킨 회사에서 각자 개발한 양념을 첨가하는 거지요.

다른 육류에 비해 닭이 튀김요리에 잘 어울리는 데에는 쫀득한 닭 껍질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닭 껍질이 고기를 감싸 밖의 기름이 고기에 직접 스며드는 걸 막고, 고기 안의 육즙을 지켜 주거든요. 그래서 구이를 할 때와 달리, 치킨을 만들 때는 닭의 껍질을 일정 부분 남겨둔답니다.
 


세 겹의 날개옷 입고 기름으로 풍덩
치킨의 튀김옷은 두 가지 역할을 해요. 기름에 직접 튀겨져 바삭한 맛을 내고, 고기의 육즙을 가두지요.

가장 많이 팔리는 ‘크리스피 치킨’은 튀김옷을 입힐 때 세 단계를 거쳐요. 먼저 밑간 작업이 끝난 닭의 표면에 전분과 양념을 섞은 가루를 입혀요. 이 위에 물과 튀김가루를 섞은 촉촉한 반죽을 다시 한 번 바르지요. 이 과정을 ‘베터링’이라고 해요.

베터링에서 가장 핵심 재료는 전분이에요. 전분은 포도당 여러개가 엮인 고분자 물질로, 물을 섞어 가열하면 끈적끈적해지는 특징이 있어요. 또 고기의 단백질, 지방과 결합해 점착력을 높이는 역할도 하지요. 그래서 전분을 이용하면 튀김옷이 속살에 딱 붙어 있어요.

베터링 뒤에는 ‘브레딩’이 기다려요. 양념을 섞은 가루를 다시 한 번 반죽 위에 입히는 과정이지요. 브레딩을 할 때는 과자같이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기 위해, 닭고기를 가루 위에 굴려서 오돌토돌한 무늬를 만들어 준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165~180℃의 기름에서 5~10분간 튀겨내요. 기름 온도가 180℃를 넘으면 몸에 좋지 않은 트랜스지방산이 만들어지고, 160℃ 미만이면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튀김옷이 눅눅해질 수 있어요. 업체에 따라 닭 조각의 크기나 사용하는 기름이 다르기 때문에 기름 온도도 조금씩 다르게 조절한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오! 나의 '치느님' 공룡에서 치킨이 되기까지
한눈에 보는 치킨 경제학
Part 1. 조류의 진화
Part 2. 닭의 진화
Part 3. 치킨의 변화
Part 4. 맛의 비법
별별 치킨 백과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5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도움 및 참고] 한재용 단장
  • [도움 및 참고] 김희발 교수
  • [도움 및 참고] 이철 연구원
  • [도움 및 참고] 이경우 교수
  • [도움 및 참고] 박호진 원장
  • [도움 및 참고] 대한민국 치킨展>
  • [도움 및 참고] 정은정, 2014, 따비
  • [도움 및 참고] 계란과 닭고기의 과학
  • [도움 및 참고] 이성기, 1999, 유한문화사 외
  • 자료출처

    동아일보-마이크로밀엠브레인 소비자 조사
  • 일러스트

    박장규, 오성봉

🎓️ 진로 추천

  • 식품학·식품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