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 1. 조류의 진화

닭이 치느님이 되기까지


닭의 DNA는 공룡과 같다?
닭은 꿩과 닭목 닭속에 속하는 조류예요. 그 근원은 바로 중생대에 지구를 누볐던 공룡이랍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 등 두 발로 걷고 날카로운 발톱을 자랑하는 ‘수각류’가 조류의 직접적인 조상이지요.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부 김희발 교수가 참가한 국제연구팀이 닭을 포함한 조류 48종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2011년부터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현생 조류는 모두 중생대 말 공룡이 멸종한 뒤 약 1000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폭발적인 진화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어요. 공룡 멸종기에 간신히 살아남은 몇 종이 순식간에 1만 500종까지 늘어난 거지요. 조류의 유전자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유전자는 생물의 몸 구조나 생김새, 기능을 발현시키는 인자를 말해요. 유전자가 담긴 DNA 정보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가지 단백질을 만드는 데 쓰이지요. 이때 DNA의 일부는 짧은 구간으로 나눠져 단백질을 만들고, 그 사이 구간은 이 과정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단백질을 만드는 구간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경우, 생김새나 기관 같은 ‘표현 형질’이 바뀌어요. 이렇게 바뀐 형질이 후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진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종이 탄생해요. 반면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구간은 돌연변이가 발생해도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그런데 조류는 지상보다 환경이 쉽게 변하는 공중에서 더 빨리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DNA의 대부분이 단백질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지요. 그 결과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했고, 새로운 종이 빨리 생기게 된 거예요.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켄트대학교 다렌 그리핀 교수팀의 연구결과, 닭과 칠면조의 DNA는 중생대에 공룡에서 갈라져 나온 뒤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다시 말해 닭은 지금 살고 있는 조류 중에서 공룡과 가장 가까운 ‘직계후손’인 셈이랍니다.

공룡이 없어? 그럼 닭으로 만들어!
닭은 뾰족한 발톱과 발 뒤에 달린 며느리발톱, 날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성 등 공룡을 연구하기에 딱 좋은 외형을 갖고 있어요. 이 때문에 수각류 공룡의 근육과 생태를 복원할 때 닭의 모습을 본뜨는 경우가 많아요.

칠레 산티아고국립칠레대학교 브루노 그로시 교수팀은 아예 닭에게 공룡 분장을 시켜 버렸어요. 연구팀은 닭의 꼬리에 나무로 만든 ‘공룡 꼬리’를 씌우고, 닭의 뒤를 졸졸 따르며 걸음걸이를 관찰했지요. 그 결과 “공룡 꼬리를 붙인 닭의 걸음걸이는 수각류 공룡의 걸음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로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닭을 포함한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올해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수상했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오! 나의 '치느님' 공룡에서 치킨이 되기까지
한눈에 보는 치킨 경제학
Part 1. 조류의 진화
Part 2. 닭의 진화
Part 3. 치킨의 변화
Part 4. 맛의 비법
별별 치킨 백과

2015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자료출처

    동아일보-마이크로밀엠브레인 소비자 조사
  • 기타

    [도움 및 참고] 한재용 단장
  • 기타

    [도움 및 참고] 김희발 교수
  • 기타

    [도움 및 참고] 이철 연구원
  • 기타

    [도움 및 참고] 이경우 교수
  • 기타

    [도움 및 참고] 박호진 원장
  • 기타

    [도움 및 참고] 대한민국 치킨展>
  • 기타

    [도움 및 참고] 정은정, 2014, 따비
  • 기타

    [도움 및 참고] 계란과 닭고기의 과학
  • 기타

    [도움 및 참고] 이성기, 1999, 유한문화사 외
  • 일러스트

    박장규, 오성봉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역사·고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