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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사는 늠름한 조상님, 적색야계
전세계에서 키우는 닭의 품종은 약 250여 종에 달해요. 하지만 이들의 조상은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에 사는 야생 닭인 ‘적색야계’(아래 사진)예요. 적색야계가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5000~6000년 경으로 알려져 있어요. 2012년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 앨리스 스토레이 교수팀은 가축닭과 적색야계의 DNA를 조사해 적색야계에서 갈라진 가축닭은 기원전 3000년경에 중국, 인도 등지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그럼 적색야계는 어떻게 가축이 됐을까요? 스웨덴 리코핑대학교 페르 젠슨 교수팀은 적색야계를 몇 대에 걸쳐 직접 키워 봤어요. 그 결과 5대째에 이르자 사람에게 친숙하게 길들여진 적색야계들만 신진대사가 빨라지며 체중도 쑥쑥 늘어났지요. 또 사람에게 적대적인 무리에 비해 더 큰 알을 낳았어요.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친화적인 적색야계를 골라내 기르기 시작했고, 이들이 많은 고기와 알을 만들며 가축화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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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
학자들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적색야계를 길들이기 시작한 건 아니었을 거라고 추측해요. 발톱을 이용해 싸움용으로 길들이거나, 아침에 우는 특성을 바탕으로 귀신을 쫓는 수호신으로 삼았다는 거지요. 하지만 곧 닭을 식량으로 삼았고, 고기를 얻기 위해 통통한 닭을 골라 키우기 시작했죠. 이후 닭은 살이 많은 가슴 부위가 발달하게 됐고, 결국 날기 힘들어지자 땅 위 생활에 적응했어요.
가축용 닭의 품종개량은 19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고기를 제공하는 ‘육계’,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애완용인 ‘관상계’ 등 다양한 종류가 등장했지요. 그 중 우리가 먹는 치킨의 재료는 고기를 많이 생산하도록 개량된 ‘브로일러’종이에요.
브로일러는 같은 먹이를 먹어도 다른 닭들보다 근육이 잘 성장해요. 육계로 자라기 좋은 닭들만 골라 키우다 보니 유전자도 자연스럽게 변한 거지요. 이 때문에 브로일러는 알에서 깨어난 지 30~35일 만에 1.5kg에 달할 만큼 크게 성장해요. 우리나라에서 파는 치킨은 대부분 이 크기의 브로일러를 이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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