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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INTERVIEW 옴란 샤라프 EMM 총괄 디렉터

옴란 샤라프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에서 화성 궤도선 ‘아말’을 쏘아 올리는 ‘에미리트 화성 탐사(EMM)’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아말의 개발과 발사, 운용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2013년에는 KAIST에서 과학기술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한국과 인연도 깊다. 특히 2006년부터 7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국내 위성제조 업체인 쎄트렉아이와 함께 UAE의 인공위성인 ‘두바이샛 2호’를 개발했다. 아말 발사 성공 직후 그는 “이제 발사 및 초기 운용 단계에 있으며 화성까지 가는 7개월 순항이 막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아말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고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과학동아는 그와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미리트 화성 탐사(EMM)의 목표는 무엇인가?

일차적인 목표는 화성의 대기 역학을 분석하는 것이다. 아말은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시간으로 1년 동안 매일 화성의 기후를 관찰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화성의 대기 상태와 기후를 분석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말을 통해서 화성 탐사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년에게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 탐사선의 이름을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로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말이 에미리트와 아랍의 모든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길 기대한다.

 

달보다 화성을 먼저 목표로 삼은 이유가 있는가?

달에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화성에 도달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UAE 정부는 우주 탐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로 설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과학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에 의미를 두는 학문이라는 측면에서 화성을 탐사하기로 결정했다.  

 

EMM 발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EMM은 2014년 공표됐다. 이후 발사를 앞둔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수의 중소기업이 EMM에 참여했고,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도 늘었다. 비즈니스, 금융 등의 전공을 선호하던 대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른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s)’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실제로 2014년 2% 수준이던 STEM 전공 학부생이 현재 12%까지 늘었다.  

 

EMM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재까지 진행된 전 세계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50%가 안 된다. 우리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발사나 탐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화성 탐사선을 개발하고 발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의 경험은 남을 것이다. 또 화성 탐사선 발사가 UAE 전체에 미칠 영향도 클 것이다.

 

UAE 화성 탐사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 UAE 정부가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기업의 투자가 늘고 우수한 인재가 우주 탐사 분야로 몰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재 UAE 정부는 ‘100년 뒤 화성에 도시를 건설한다’는 슬로건을 통해 정부의 화성 탐사의 의지를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있다. 이는 꼭 UAE 국민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처음 발을 디딜 때 UAE가 기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이 화성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의식주 등 여러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 UAE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데, 우주 탐사에서 한국과 UAE는 어떤 관계인가? 

지금의 경제를 일군 한국은 우주 탐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UAE의 롤모델이다. 한국은 짧은 기간에 우주 탐사 기술과 역량을 확보했다. 공부하고 일했던 7년의 한국 생활이 개인적으로는 일생일대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배운 효율적인 가치관과 근면함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EMM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주 탐사의 여정은 나라마다 당면한 과제나 환경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목표가 다를 수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주 개발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UAE도 이번 화성 탐사선의 성공을 한국과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의 미래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UAE는 이제 겨우 건국 5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 국가다. 과거에 UAE가 문명의 발상지였던 것처럼, UAE는 미래에 새로운 지식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우주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UAE가 이렇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것은 한국의 청소년도 못 할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UAE 우주 개발의 시작을 함께 했던 나라이며, 지금도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UAE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향후 우주 탐사에서 한국의 청소년들과 협력해나갈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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