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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사스와는 다른 ‘중동의 사스’ 메르스

Chapter 01 I 대유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2012년 6월 24일 이집트 바이러스 학자 알리 무함마드 자키 아인샴스대 의대 교수가 급성 폐렴 증상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환자의 허파에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를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중동지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이다.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중동의 사스’ ‘중동의 풍토병’ 등으로 불린다. 실제로 모든 환자는 직간접적으로 중동 지역과 관련 있으며, 85% 이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메르스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2494명이 감염됐고, 858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2019년 11월 기준). 


국내에서도 2015년 5월 바레인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인이 귀국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6월에는 최초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사망하면서 순식간에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했다. 이후 감염자와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2015년 10월 25일 기준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20.4%로 조사됐다. 


메르스의 명확한 전파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낙타와의 접촉이 메르스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낙타는 중간 숙주다. 연구자들은 사스와 마찬가지로 메르스도 박쥐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박쥐를 먹은 사향고양이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처럼, 박쥐와 접촉한 낙타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메르스를 유발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6번째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박쥐, 돼지 등 동물을 감염시키는 RNA 바이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크게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총 4개의 속으로 나뉜다. 


인간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1960년대 처음 발견됐다. 알파(229E, NL63)와 베타(OC43, HKU1, SARS-CoV, MERS-CoV)만 존재하며, 총 6종류였다. 그런데 최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발견되면서 한 종이 추가돼 7종으로 늘었다.


이 중 229E, NL63, OC43, HKU1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사망률도 낮다. 


반면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 폐렴을 일으키는 동시에 동물과 사람 사이의 이종간 감염도 일으킨다. 


메르스는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유사해 흔히 서로 비교된다. 그러나 두 바이러스 사이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는 섬모 기관지 상피세포와 폐포 안의 2형 상피세포고,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는 비섬모성 기관지 상피세포와 2형 상피세포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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