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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주기적으로 유행하는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

Chapter 01 I 대유행

매년 겨울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인간에게는 잘 알려진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증상은 수천 년 전 기록에서도 발견될 만큼 인류와 공존 기간도 길다. 현재 일부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백신이 개발돼 미리 맞기만 하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20세기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기록돼 있다. 1918년 스페인독감, 1968년 홍콩독감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스페인독감은 5000만 명 이상이, 홍콩독감은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주범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중에서도 A형으로 분류되는 종이었다.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데이즈(NA)라는 두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구분한다. 현재 HA는 18가지, NA는 11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론적으로 둘을 조합하면 198가지의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스페인독감은 H1N1, 홍콩독감은 H3N2였다. 


20세기를 휩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1세기에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 2009년 6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했는데, 스페인독감과 동일한 H1N1이었다.


돼지에서 인간으로 옮겨졌다는 이유로 유행 초기에는 ‘돼지독감(swine flu)’으로 불렸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는 의미로 ‘신종플루’로 불렸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두 단백질 HA와 NA는 각각 숙주를 감염시키고 증식한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과정에 쓰인다. HA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도록 한다. 


NA 단백질은 증식된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세포로 옮겨갈 때 기존에 감염된 숙주세포와 바이러스 입자 간의 결합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RNA에 담아 놓은 RNA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8개의 RNA 분절로 이뤄져있어 복제 시 재조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변종이 많이 만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항원대변이와 항원소변이를 일으킨다. 


항원대변이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분절된 유전체를 가진 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는 유전자 중 항원 단백질이 완전히 새로운 아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때문에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신종으로 모습을 바꾸고, 주기적으로 유행을 일으킨다. 항원소변이는 유전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으로, 매년 독감백신을 새로 맞는 이유다. 


WHO는 매년 세계 각국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행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동향을 연구한다. 2020~2021년 북반구 지역에서는 A형 2종(H1N1, H3N2)과 B형 2종(빅토리아, 야마가타)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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