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에 살고 있는 국내 과학자 중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혹은 당신이 닮고 싶고 되고 싶은 한국의 과학자가 있는가? 금방 답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동아가 400호 발간을 기념해 ‘과학계 파워피플’을 선정한 것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흔히 과학자는 실험실에 틀어박혀 어려운 연구만 하는 힘들고 지루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과학자들은 그런 편견을 산산조각 낸다. 지적 탐험가, 행정가, 정치인, 방송인으로 인류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과학계 파워피플’ 7인을 만나보자.
2019 과학계 파워피플을 자세히 보려면?
● 인간이 풀지 못한 세포의 비밀, 프런티어 과학자가 밝힌다
● 국회의원이 된 과학자, 과학 현장의 목소리를 높이다
● 국제학술지, 경제, 중국··· 글로벌 파워를 뿜어내다
과학동아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과학계 파워피플’을 찾기 위해 먼저 투표를 진행했다. ‘학문적인 영향력’ ‘대중적인 인지도’ ‘정책 결정의 파급력’ 3가지로 ‘파워’를 정의하고 최근 1년간 이런 파워를 보여준 후보 30명을 과학기술계의 조언을 얻어 추렸다.
그리고 과학기술인 40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에게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열흘간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 30명 중 파워피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세 명을 뽑게 했다. 113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339표를 행사했다.
3월 7일에는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집계된 투표 결과를 토대로 ‘과학계 파워피플’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맡았고,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포스텍 대학원장),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전 KAIST 연구처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전 대한수학회장)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선정위원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선정위원들은 “파워피플 선정이 업적 중심의 기존 학술상과 차별화한 참신한 시도”라면서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파워피플을 선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향숙 교수는 “파워의 세 기준 중 하나인 ‘정책 결정의 파급력’이 단순히 직위나 직책에서 나오는 힘과 구분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승환 교수도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파워피플 선정을 더 개선하기 위한 제언도 있었다. 김정호 교수는 “기술기업을 이끄는 기업인, 벤처 창업가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파워피플 후보군을 더욱 확장할 것을 조언했다. 이병권 원장도 “10대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직업의 다양성을 높힐 것”을 주문했다.
노정혜 이사장은 “선정된 파워피플들이 영향력을 더 많이 전파할 수 있도록, 학생이나 대중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