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모터로 액체 방울을 밀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데이비드 리 교수팀은 나노미터 크기의 분자 모터를 이용해 처음으로 액체 방울을 움직였다. 그는 “분자 수준의 움직임으로 거시적인 물체를 움직인 최초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네이처 머티리얼스’ 8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긴 막대 모양의 탄화수소 분자 주위를 유기분자 고리가 둘러싼 형태의, 빛에 민감한 나노 셔틀을 개발했다. 작은 입자들의 무작위적 움직임인 브라운 운동에 의해 유기분자 고리는 탄화수소 분자를 따라 앞뒤로 움직인다.
연구팀은 탄화수소 분자의 양끝에 각각 빛에 민감한 부분과 방수 물질인 테플론으로 덮힌 부분을 만들었다. 가시광선을 받은 고리는 빛에 민감한 부분에 붙어 테플론이 덮힌 부분을 노출시킨다. 그러나 자외선을 쬐면 고리는 자유로워져 좌우로 움직이다가 다시 테플론이 덮힌 부분에 결합한다. 이때 자외선이 닿는 곳의 위치를 조절하면 움직이는 분자 고리가 액체 방울을 움직일 수 있으며 12도 경사에서도 밀어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