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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리_디지털 거리를 걷는다

상암동 DMC에 조성되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약 17만평 규모의 부지 위에 건립되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정보미디어 산업의 집적지이자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조성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도시계획을 통해 구현된 첨단기술의 실험장이자, 미래를 향한 관문이며, 디지털 기술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도시다. 디지털과 공간의 만남은 DMC 곳곳에 조성될 첨단 거리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igital Media Street, DMS)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DMS 조성의 공간구성원칙은 ‘투명성’과 ‘경계허물기’로 나뉜다. 투명성이란 거리 주변의 연구공간, 엔터테인먼트공간, 사무공간 등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거리로 끌어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이 개념은 DMS를 중심으로 주변지역 전체를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구축하기 위한 기본 개념이기도 하다.

경계허물기는 공간구축 과정에서 도시설계 전문가는 물론, 디지털 콘텐츠 기획자, 가상현실기술 전문가, 네트워크 기반시설 전문가, 도시문화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작업을 통해 이뤄져야함을 의미한다.

DMS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제품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거리다. 이곳에서는 일과 오락, 생활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거리 자체가 첨단 미디어 기술이 비즈니스와 일상을 결합시키는 신개념의 실험실이며, 살아 움직이는 시장인 셈이다.디지털 미디어의 무한한 잠재력은 생활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현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첨단 디지털 거리 DMS에 미리 가봤다.
 

2010년까지 상암동에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가 들어선다.


거대한 디지털 실험실 DMS
 

미술 작품들의 전시장으로 바뀐 미래의 버스정류장 조감도.


DMS는 디지털 기술과 도시 환경, 인간 활동이 융합하는 첫번째 공간으로 자리매김된다. 이 거리에서는 지금까지 건물에 숨겨졌던 모든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가 거리로 나와 설치되며, 거리의 시민들은 이를 체험하고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설치될 인포부스(InfoBooth)와 지능형 가로등(IP-Intelight)은 이 개념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인포부스는 거리에서도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공간이다. 키오스크, 현금서비스기, 인터넷 전화가 결합된다. 인포부스는 PC사용이 불편한 거리나 공공장소에 설치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모든 정보를 손쉽게 안내받을 수 있으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각종 시청각 정보를 제공받는다. 인터넷을 통해 민원 문제를 해결하거나 음악과 동영상을 자신의 단말기에 내려받는 일도 간편하다.

첨단 공간답게 첨단성을 상징하는 독특한 도로 시설물들이 들어선다. 대표적인 것이 일반 거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마트 가로등이다. 지능형 가로등이란 별칭을 가진 이 가로등은 원격무선 양방향 감시제어시스템을 통해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동작 상태의 원격 감시가 가능하다. 또한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빛의 색과 밝기가 바뀌며 거리를 안방처럼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이와 함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첨단 무선 환경이 거리를 감싸게 된다. 곳곳에 깔린 무선랜 장비들은 거리 위의 누구에게나 편리한 인터넷 접속환경을 제공한다.

DMS가 지닌 일반 거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거리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DMS에서는 ‘매개환경’(mediated environment)에 따라 유비쿼터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몇가지 흥미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개인, 거리, 사이버 환경에서 동시에 지원된다.

최근 세계 여러 도시들에서는 이와 같은 대화형 거리 기술을 이용해 도로와 도시시설물을 지능화하기 위한 독특한 실험들이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도로 포장을 뒤엎지 않고도 상하수관의 터진 부분을 찾아내는 기술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술의 발전은 각종 거리 시설물들이 서로 협력해 거리위의 보행자를 보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거리에서의 체험이 곧 콘텐츠
 

거리의 모든 건물벽이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 모니터가 된다. 영화광고부터 각종 뉴스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건물벽으로부터 새로운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또한 지능화된 거리는 보행자와 차량의 이동과 움직임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 DMS에서는 도로표지, 간판, 신호등이 차량과 직접 정보를 주고 받으며 효율적인 교통 흐름을 유도한다. 특히 교통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운행 현황을 보여주는 첨단 버스 정류장은 대중교통 이용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한편 거리에서의 모든 활동과 체험은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보행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도시의 역사, 현재 활동, 거리가 선사하는 생생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개인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혹은 거리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프로그램 가능한 간판, 다른 디지털 도시들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포털을 통해 모든 정보는 전달된다. 거리와 그 안을 활보하는 모든 인간은 DMS의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상품 구매도 유비쿼터스 거리 DMS에서 이뤄진다. 매장과 거리가 혼합되면서 거래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건물 벽은 그 자체로 미디어가 돼 상품, 메시지, 또는 판촉 분위기를 전달한다. 미래형 상점 ‘씬숍’(Thin Shop)에서는 사고 싶은 물건을 감지만 할뿐 상품들은 모두 집에서 받아본다. 대부분의 생필품 광고는 개인 휴대단말기나 탁자 표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다.

사무실과 가정, 거리, 공원 등 물리적 공간의 경계는 결국 허물어질 것이다. 무선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거리의 모든 벽이 디스플레이로 바뀌면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물리공간과 전자공간의 한계를 뛰넘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와 사업들이 일어나고, 또 다른 방식의 만남들이 생겨난다. 새로 나온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응용제품을 실험하는 대규모 실험장도 바로 DMS가 될 것이다.

모든 미디어가 통합되면서 거리는 결국 사람들의 감성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거대한 파레트로 바뀐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든 간판들이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반짝이고 대형 국제경기대회가 있을 때면 생생한 현장 화면이 거리를 수놓을 것이다. 특히 공공 예술과 시민 행사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미래의 거리는 일상과 공공이 만나는 무대로 변모할 것이다. 미래로 가는 디지털 주작대로 DMS는 인간중심의 도시환경과 첨단 기술,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한 공간으로 우리 앞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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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도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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