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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공서비스_편리하고 똑똑해진 공공 서비스

스스로 자가진단하는 똑똑한 다리

 

공공 영역에서도 유비쿼터스가 도입되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오염물질 단속이나 교통통제, 미아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지금 우리는 공공서비스를 온라인에서 받아보는 편리한 시대를 산다. 직접 담당 공무원과 마주 보고 대면해야만 했던 불과 몇년전과 달리, 이제는 집과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다. 예를 들어, 등기소에 직접 가서 확인해야만 했던 등기부등본을 이제는 내 책상에서 손쉽고 안전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온라인 정부, 혹은 전자정부의 출현이 가져온 패러다임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공공서비스는 유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왜냐하면 유선 인터넷 정보기술은 매시간 바뀌는 상황정보에는 둔감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로는 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그 순간 교각에 균열이 일어났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직접 알아보기 전에는 빨리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현장에서 필요한 아무런 정보도 받아볼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붕괴위험에 놓인 다리가 알아서 위급함을 알린다면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대형 사고는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최근 들어 그 한계가 서서히 극복되기 시작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언제 어디서나’ 라는 개념은 미래의 공공서비스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센서나 칩, 자동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주변 환경의 실시간 감지가 가능하고 사람의 힘을 직접 빌리지 않아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은 온라인 공공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비쿼터스의 핵심인 무선·모바일·센서 기술은 온라인보다 한층 더 빠르고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보장한다. 모바일 민원서비스가 구축되면 세금고지, 민원, 예방접종 안내 등 모든 기관의 공지사항은 개인마다 신속하게 전달된다. 통행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번거롭게 요금소에 정차하는 일도 사라진다. 차량앞에 부착한 무선 태그를 통해 자동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에서는 논스톱자동요금지불시스템(ETC)라는 자동 결제시스템이 가동 중에 있다. 또 자신의 휴대단말기로 등록된 버스나 택시의 위치를 추적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를 무작정 기다리는 일도 없어진다.

이처럼 무선 기술은 모든 공공서비스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같은 신속성은 서비스 품질의 향상으로 규결된다. 관광지에서 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구경을 못하거나 바가지를 쓰는 일은 사라지게 된다. 그때그때마다 상황이 바뀌는 인근의 숙박·음식점 정보는 물론 교통·기상정보 등 관광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유비쿼터스는 그동안 비효율적이란 오명을 받고 있던 공공 영역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분야는 환경이다. 우선 사람이 일일이 해왔던 폐수와 대기오염 단속 방식이 원격 단속으로 바뀐다. 모든 오염배출 지점에 감시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점검이 가능해져 완벽한 환경 감시 기능이 갖춰진다. 또 유해성 폐기물의 경우 폐기물 용기에 태그를 붙여 이동경로를 감시할 수 있게돼 유동물질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유비쿼터스 환경 기술은 궁극적으로 생활 쓰레기 문제 해결에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분리수거가 쉽지 않아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는 경우가 많다. 무선인식태그가 붙어있는 미래의 쓰레기 봉투는 음식물 속에 섞여있는 이물질의 분리 수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음식물과 일상용품에 심어진 인식칩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거돼야 하는지 쓰레기 봉투에 알려주게 된다.

유비쿼터스가 공공서비스과 결합했을 때 가장 큰 사회적 파급력을 갖는 영역은 역시 안전 분야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모든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한다. 모든 교량과 대형 건물에 안전진단 센서가 설치됨에 따라 하나의 거대한 안전망이 형성된다. 이렇게 되면 안전 진단을 위해 많은 인력을 동원할 때보다 더 정확하고 실시간적인 안전진단이 이뤄진다. 약간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필요한 조치가 네트워크를 통해 내려지고 관련 기관에 결과를 통보한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같은 대형사고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선 과거 속의 기억일 뿐이다.
 

조그만한 배지를 지니고 있으면 미아가 발생할 확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된다. 사진은 자동적으로 위치추적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배지.


가축 전염병 확산 방지에도 기여

건축물에 이어 안전망은 다시 식료품까지로 확대된다. 채소나 곡류에 심어놓은 무선인식태그가 원산지와 납품업자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특히 가축에 부착된 인식태그에는 탄생, 성장, 도축, 유통 경로 등 가축의 일생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어 가축 전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광우병이나 조류 독감 등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은 대부분 유비쿼터스 안전망에 의해 해결된다.

유비쿼터스 안전망이 특히 빛을 발하는 영역은 복지 분야에서다. 그 핵심에 유비쿼터스 배지, 즉 u-배지가 있다. 치매노인, 장애인들에게 각자의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배지를 나눠주고 이들이 길을 잃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을 멀리서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위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사전에 저장된 신상정보에 따라 매일 같은 시간에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 따른 맞춤형 복지를 실현한 형태다.

이 같은 이유로 유비쿼터스 공공서비스는 서민들의 든든한 지팡이로 빠르게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은 꿈의 정보기술로 불리 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많은 유비쿼터스 공공서비스 사례들은 실제 우리 일상 생활 속에 현실화된 꿈을 그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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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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