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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대포는 어디로 <지구에서 달까지>

미국 남북전쟁 때 크고 강력한 대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포클럽이라는 모임을 결성한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 대포가 쓸모없어지자 심심해진 회원들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린다. 바로 매우 큰 대포알을 달까지 쏘아 올리겠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대포알을 타고 달나라까지 여행하겠다는 사람도 등장한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865년에 발표한 <지구에서 달까지>에 나오는 이야기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 책 표지.

 

대포는 어디를 겨냥해야 할까?

 

 

대포클럽의 회원들은 케임브리지천문대 과학자에게 대포를 이용해 달에 갈 수 있는지 물어본다. 과학자들은 포탄이 달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97시간 13분 20초, 즉 약 4일이 걸린다고 답한다. 

 

이어지는 질문은 ‘그러면 어디를 겨냥해서 쏴야 할까?’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달을 겨냥해서 쏘면 될 것 같지만, 달을 향해 그대로 쏘면 포탄이 움직이는 동안 달도 움직여서 완전히 빗나가게 된다. 따라서 발사로부터 4일 후 달이 있을 곳을 계산해서 대포를 쏴야 한다.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이 되기까지는 약 29.5일이 걸리므로, 한 바퀴인 360°를 29.5로 나눠 보면 12° 12'이다. 이는 소설 속 과학자들의 답변인 ‘달이 하루에 13° 10' 35˝씩 움직인다’와 다르다. 왜 그럴까? 과학자들이 달의 다른 공전주기를 바탕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29.5일은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동안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 것까지 고려한 것이다. 지구가 공전한 만큼 달이 지구 주위를 더 돌아야 하기에 시간이 길어진다. 이를 삭망월이라고 한다.

 

달이 지구 주위를 순수하게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7.3일이 걸리며, 이는 항성월이라고 한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속도를 계산할 때는 항성월을 이용해야 한다. 항성월로 계산하면  260°/27.3=13° 11'으로 과학자의 이야기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포클럽 회원들은 이를 이용해 포탄이 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인 4일 뒤에 달이 있을 곳을 예측해 대포를 쏘기로 한다.

 

대포를 어디서 쏴야 할까?

 

이후 대포클럽 회원들은 대포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달이 천정에 오는 곳에 대포를 설치해야 한다. 그 위치는 위도 0°와 28°사이다.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가 지구의 적도에서 약 23° 기울어져 있고, 달이 움직이는 길인 백도는 황도보다 약 5°정도 더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도는 지구의 적도에서 약 28°가량 기울어져 있다. 지구 위의 사람을 기준으로 위도 0°에서 28° 사이에서만 달이 수직으로 천정에 올 수 있다.

 

모든 계획을 짠 대포클럽은 3명의 모험가를 태운 포탄을 대포에 넣고, 달을 향해 쏘아 올린다. 이 포탄에 탄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뒷이야기는 후속작인 <달나라 탐험>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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