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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과학 VS 마법 제국 <인터월드>

마법과 과학이 싸우면 어느 것이 이길까? <인터월드>는 영국의 SF 작가인 닐 게이먼과 미국의 TV프로듀서 겸 작가인 마이클 리브스가 함께 쓴 SF 판타지소설로, 마법이 지배하는 제국과 과학이 지배하는 제국의 싸움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조이 하커는 집 안에서도 길을 잃을 정도로 방향치인 소년이다. 어느 날 조이는 학교에서 시킨 활동을 하던 중 잘 모르는 동네에서 길을 잃고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알고 보니 조이에게는 서로 다른 차원을 잇는 길을 찾는 능력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주의 지배를 놓고 싸우는 두 제국은 조이의 공간 이동 능력을 빼앗기 위해 조이를 추적한다. 결국 조이는 여러 차원 속의 지구에서 온 동료와 함께 인터월드에 모여 우주의 평화를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모르는 동네를 헤매다가 길을 잃어버린 조이는 시공간을 통과해 미지의 세상을 배회하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망가는 건 쉽지 않다. 조력자 제이가 상처를 입어 조이는 스스로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때 조이는 눈앞에서 망델브로의 반복 구조 문양이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본다.

 

프랑스 수학자인 브누아 망델브로는 프랙털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망델브로 집합’이라는 프랙털을 고안했다. 프랙털은 ‘조각난 도형’이라는 뜻으로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성질을 말한다. 도형을 무한히 확대해도 패턴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망델브로 집합을 그리고 색을 칠하면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이를 이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프랙털 예술도 있다. 위기의 순간에 조이의 눈앞에 나타난 소용돌이가 망델브로 집합과 같은 모양이었다면 매우 아름다웠을 것이다. 작가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를 묘사하기 위해 수학적이면서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프랙털 도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는 ‘망델브로 집합’이라는 이름의 프랙털을 고안했다.

 

바이너리 제국이 과학 제국인 이유

 

 

 

제이는 조이에게 우주의 지배권을 놓고 싸우는 두 세력에 관해 설명한다. 하나는 마법이 지배하는 헥스 제국으로 ‘헥스’는 저주를 상징하는 단어다.

 

헥스와 대척점에 있는 다른 세력은 바이너리 제국이다. 바이너리 제국이 과학 제국이라는 사실은 이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바이너리(binary) 제국은 ‘2의’, ‘2진법의’라는 뜻이다. 즉 컴퓨터가 사용하는 2진법 체계를 상징한다.

 

제이는 01101이라는 인공지능이 바이너리 제국을 통치한다고 이야기했다. 01101을 2진수라고 보고 이를 10진수로 바꿔 보면 다음과 같다.

 

 

10진법으로 바꾼 결과 13이 나왔다. 헥스를 통치한다는 13인 위원회와 숫자가 같다. 13인 위원회와 과학 제국을 통치하는 인공지능의 이름 01101은 두 제국의 성격이 정반대이면서 대등한 세력이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2진법은 독일 수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발명한 수 체계로, 0과 1만으로 모든 수를 나타낸다. 컴퓨터는 회로에 전기가 흐를 때와 흐르지 않을 때를 구별해 작동하기 때문에 2진법을 쓰기에 적당하다. 오늘날 컴퓨터는 과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바이너리’는 과학 제국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 조이와 동료들은 헥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싸우고, 헥스 제국의 침략 야욕을 꺾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전쟁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모든 우주에 평화가 찾아오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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