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를 하다가 새벽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밥을 먹으라는 소리에 깼는데 더 자고 싶다. 수학 선생님은 수학을 잘하려면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2013년 미국 아칸소대학교 연구팀은 아침밥을 먹으면 수학 점수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농무부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8세에서 11세의 초등학생 81명을 두 팀으로 나눠 40분 간격을 두고 두 번의 수학 시험을 치르게 했다. 두 팀은 모두 8시간씩 잠을 자게 했고, 첫 번째 수학 시험 후에는 한 팀에게만 아침밥을 먹게 했다. 학생들은 수학 시험을 볼 때 뇌파검사용 센서가 달린 모자를 쓰고, 화면에 제시된 객관식 수학 문제를 암산으로 풀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아침을 먹은 학생들이 먹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더 적은 뇌 활동으로 더 빨리 문제를 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편 2016년 질병관리본부는 아침밥을 매일 먹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652명의 아침 식사 습관과 수능 점수를 분석한 결과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침밥을 매일 먹는 학생과 일주일에 하루라도 거르는 학생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수능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침밥을 매일 먹는 학생의 세 과목 평균 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여학생은 8.5점, 남학생은 6.4점 높았다.
아침밥을 하루도 먹지 않은 여학생이 외국어 영역에서 고득점할 확률은 아침밥을 매일 먹은 학생과 비교했을 때 18%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수학(24%), 언어(41%) 등의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밥을 하루도 먹지 않은 남학생의 경우 아침밥을 먹은 학생과 비교했을 때 언어 영역에서만 고득점할 확률이 46% 수준으로 낮아졌고, 다른 영역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