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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의 신 4. 탄탄한 수비진 짜는 팬의 알고리듬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16강전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수비수 7명을 따돌렸다. 이처럼 극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EPL에서도 손 선수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1, 2명을 제치고 어시스트를 하거나 골을 넣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손 선수뿐만 아니라 메시 선수, 네이마르 주니어 선수처럼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일대일로 수비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상대 팀으로 만나는 이런 선수들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전술적으로 수비수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두 명 이상의 수비수가 상대를 막는 방법은 상대방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간을 좁혀야 할까? 신기하게도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방법을 축구에 적용한 과학자가 있다. 2012년 과학자 셀리나 팬은 입구가 있는 사각형 안에서 다수의 추격자가 입구를 향해 다가가 적을 잡는 알고리듬을 만들었다. 일명 팬의 알고리듬이다. 그는 사자 무리가 힘을 합쳐 얼룩말과 같은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참고했는데, 모든 동물의 위치를 점으로 보고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그려 실시간으로 적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측정했다.

 

입구에서 가까운 추격자만 직접 적을 향해 가고 나머지는 적에게 접근해 적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시뮬레이션해 보면 모두가 적을 쫓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적의 탈출을 막고 잡을 수 있었다.

 

축구로 따지면 사각형은 운동장이고, 입구는 골대, 적은 공격수 1명, 추격자는 수비수들이다. 협력 수비를 하려면 공격수에게 직접 가서 공을 뺏는 것보다 공간을 줄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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