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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통해 수학의 중요성 깨달아

소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영재학교 학생들에게 소수교 활동은 재밌는 오락거리일 수밖에 없다. 또한 소수를 매개로 수학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소수교 부원 최도휘 학생은 2학년 때 소수교에 가입했다. 그는 영재학교에서 1년을 보내며 수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입시를 위해 수학 점수를 잘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이공계와 관련한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수학이 기초를 이루기에 수학 지식이 진학과 진로 선택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수교의 신조가 ‘수학 점수를 잘 받자’가 아니라 ‘수학을 사랑하자’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소수를 생각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학에 관한 사고를 확장하게 된다. 소수교 학생들은 재미를 위해 수학 문제를 풀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소수를 찾는다. 소수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결국 수이다 보니,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부원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소수가 있다. 

 

전민성 학생은 “317이 그 자체로도 소수고, 뒤집은 713은 물론 31을 7로 나눠도, 숫자를 재배열해 173을 만들어도 소수라는 점을 알게 돼 317을 가장 좋아한다”라며, “317이 들어간 수학 문제를 만나면 괜히 반갑고, 또 숫자 하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즐겁다”라고 설명했다. 정수론 연구의 시작은 이렇게 수의 성질에 호기심을 가지는 행동이다. 

 

정시우 학생은 “100만 번째 소수가 어떤 수인지 바로 알 수 없는 것처럼 소수는 불규칙한 점이 매력”이라면서, “소수를 더 공부하다가 이 불규칙성이 전 세계 암호 시스템에 쓰이고 있는 RSA 암호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소수에 대한 생각은 수학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소수교 부원들은 1~100까지 소수를 알고 있으면 수학 연산 속도가 빨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79가 소수란 점을 알고 있으면 이 수가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나왔을 때 더 작은 수로 나누는 시도를 안 할 수 있어서다. 

 

 

소수교 활동하는 이유는 재밌어서!

 

“그냥 너~무 재밌어요. 제가 이렇게 동아리 활동에 몰입할지 몰랐습니다.”

 

소수교 부원들은 공식적인 동아리 시간 외에도 시도 때도 없이 만나 회의를 한다. 소수와 관련해 어떤 이벤트를 할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올해 활동 시간이 60여 시간으로, 동아리 중 가장 길다. 입시와 큰 상관이 없는데도 이들이 이렇게 몰두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재밌어서다. 

 

최도휘 학생은 “더 프라임이 열리는 날 참가 학생들이 초반에는 활동에 집중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몰입해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화장실도 안 가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포부를 물으니 소수교 부원들은 ‘소수를 매개로 수학에 관심을 끌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면서, ‘학교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소수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소수 생각만으로 이렇게 행복해하는 고등학생이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소수, 좀 궁금한데?’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다면 다음 쪽부터 소수에 대해 깊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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