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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이러다 끌나!


2010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미스터 클락의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숨죽이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5! 4! 3! 2! 1! 1! 1!
두둥! 이런, 연구실 안의 모든 시계가 멈췄다. 전자시계는 숫자가 바뀌지 않고, 손목시계는 바늘이 멈췄다. 휴대전화는 먹통이고 전자레인지 시계는 00:00으로 깜빡거린다. 시계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비상! 긴급시계대표회의를 열어야겠다!


 

세슘원자시계, 수정시계, 전자시계, 해시계


세슘원자시계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라고 잘난 척하는 캐릭터. 어떻게 발명됐는지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도 최고의 시계는 자신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사실 실제 덩치는 한 방을 가득 메울 만큼 크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본체와 떨어져 있어도 시각을 알 수 있다. 위성과 수시로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수정시계

우아하고 섬세한 캐릭터. 지금도 많은 손목시계와 벽시계가 수정시계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원자시계의 우월성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몸집이 작아 이동이 편리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수정시계의 변신은 무죄, 날이 갈수록 예뻐진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진자시계

한때 세기의 혁명을 일으켰고,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았던 과거가 있다. 한물간 연예인 같은 캐릭터. ‘나도 왕년에는~’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다. 자신이 주목받던 시절을 회상하기 좋아하며, 현재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를 수정시계가 빼앗았다고 생각하고 수정시계의 꼬투리 잡기를 좋아한다.

해시계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했던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요즘 시대와는 동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다. 느긋함의 표본. 시간개념이 아주 약하다. 그에게 시간은 해가 뜬 뒤와 진 뒤 정도의 애매한 기준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해가 지면 급격히 쇠약해진다.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계가 없으니 정확한 시간이고 뭐고 눈앞이 캄캄하다.
1시간 뒤에 모이라고 한 것부터가 실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클락. 절망하고 있을 때, 세슘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당장 우주정거장 2-6번 문으로!’
두둥!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클락은 서둘러 지구를 나섰다.

끼야호! 한동안 말을 못했더니 세슘 사이에 거미가 줄을 치고 난리가 났군. 클락. 요즘 많이 소홀하더라. 내가 최고라며? 사랑이 식은 거야? 흠…. 이제 다 끝이라고. 우리는 떠날 거야. 주 6일 근무를 보장해 준다는 ‘얼른오숑’ 행성에서 우리를 초청했거든. 크하하. 지구인들은 참 이기적이야. 사람도 잠자는 시간만큼은 쉴 수 있잖아. 하지만 우리 시계들은 단 1초도 쉬지 못하고 사람들이 자는 시간까지 일해야 한다고. 이건 ‘시계노동법’에도 위반되는 대우라고!

슘♥.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몇 시니? 알면 좀 알려줘. 답답해 죽겠다고. 그…그래. 주 6일 근무 보장 좋다 이거야. 너네도 쉬고 싶다는 이야기잖아. 나하고 먼저 얘기해. 아직 결정하지말고. 에효. 내가 널 찾으러 여기 지구 밖 우주정거장까지 쫓아와야겠니. 날 버리고 어딜 떠난단 얘기야. 힘들면 하루에 1분 정 도 쉬는 건 어때. 내가 그 정도는 양보할게. 사실 시계가 뭐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 그래. 시계는 정해진 시간을 표시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아오. 넌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너는 시계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더니 아직 시간과 시각의 차이도 모르면 어쩌니. 휴~. 그래도 넌 매일 밤 잠도 자고, 주말엔 TV 보면서 놀기도 하잖아. 우린 정말 단 1초도 쉬어 본 적이 없어. 내가 태어나 44년 동안, 지구인에게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기 위해 고생한 시간들을 보상받고 말테야. 네가 못 가게 할 줄 알고, 난 벌써 원자시계 몸뚱이는 지구에 두고 왔지. 지금 다들 매주 보장된 하루 휴가를 누리기 위해 지구를 떠나려 하고 있다고.


시각과 시간의 차이

시각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을 말하며 우리가 평소에 ‘몇 시 몇분’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 시각’을 말한다. 일반 시계는 ‘시각’을 표시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시간

어떤 시각에서 또 다른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0m달리기의 기록은 ‘100m를 뛰는 데 걸린 시간’을 말한다. 초시계와 같이 특정한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도 있다.
 

시각과 시간의 차이



*측정
일정한 양을 기준으로 양의 크기를 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로 길이를 재거나, 저울로 무게를 재는 활동을 말한다.
•측정값 : 물건의 길이나 무게와 같이 여러 가지 양을 자나 저울로 측정해 얻은 값을 말한다. 측정값은 재는 기구의 단위나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참값에 가까운 값이 된다.
•참값 : 측정에 의해 얻은 길이, 무게, 부피 등의 정확한 실제 값을 참값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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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클락스토리 시계들의 반란을 잠재우다
Intro. 클락, 이러다 클나!
Part 1-1. 1초의 위대함, 오차 0에 도전!
Part 1-2.대한민국 시계, 세계에 우뚝 서다!
Part 2-1. 째깍째깍, 수학으로 가는 시계 
Part 2-2. 지금의 시계가 있기까지
Part 3-1. 도전! 나만의 시계 만들기
Part 3-2. 특명, 시계를 지구로 모두 소환하라!
  

2011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강지연
  • 도움

    박상언 박사
  • 도움

    권택용 박사
  • 도움

    김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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