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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서울과고 3학년

 

Q. 고등학교를 중퇴할 때 불안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나요?

어렸을 때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랬나 싶은데(웃음)….지금의 저라면 아마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아요.

 

김소현 /대구일과고 1학년

 

Q. 머리가 아프거나 수식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무엇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나요?

산책이나 운동을 합니다. 무엇이든 몸을 움직이면 좋은 것 같아요. 사람은 물리적으로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서 상태가 정해져요. 뭔가 막혔다는 것 자체가 정적인 상태에 다다른 거잖아요. 그 상태를 깨뜨리려면 장소나 신체 환경을 바꾸면 좋지요.

 

정준엽 /대구일과고 1학년

 

Q.부부가 수학자라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서로가 속해 있는 집단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같은 분야의 일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잖아요. 물론 같은 수학자더라도 연구 분야가 다르면 상대방에게 설명해줘도 알기 어려워요. 그래도 수학자가 어떤 삶을 사는지, 대학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를 잘 알고 있어서 편해요.

 

하성민 /한과영 1학년

 

Q. 행복한 인생이란 어떤 건가요?

행복한 인생은 어떤 걸까?’라고 고민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행복한 사람은 행복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그때 참 행복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년 시절 추억이 있어요.
그 시기의 공통점을 떠올려보면 ‘행복이란 뭘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웃음). 그러한 종류의 생각을 체계화할 만큼 성숙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인생의 의미란 뭘까’라는 질문은 문법적으로 말이 되지만, 굉장히 인위적인 질문이잖아요.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이정훈 /대구과고 1학년

 

Q. 자나깨나 수학, 과학만 생각하다 보니, 다른 친구처럼 게임을 하거나 연애를 하면서 여가를 보낼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수학이나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된다면, 공부와 여가의 비중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교수님처럼 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만 해야 하나요?

하하하, 보통은 여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연구에 도움이 될 거예요. 자연스럽게 환기가 계속되니까요. 그런데 간혹 여가가 별로 필요 없는 사람도 있어요. 본인이 그런 스타일이면 취미 생활을 안 한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니까 안 하면 되죠. 연애도 꼭 할 필요 없어요.
그렇지 않다면 제 생각에는 공부와 여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임종원 /광주과고 2학년

 

Q. 요즘 특별한 취미가 있나요?

최근에는 가족과 실내 클라이밍을 즐겨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학자들이 클라이밍을 참 많이 해요. 올해 3월에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했었는데, 그때 만난 친구들이 클라이밍 해보라며 강력하게 권유했어요. 저는 항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느린 편이라서 눈치만 보고 있었지요. 저랑 같이 연구를 많이 하는 크리스어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원이 마침 밴프에 클라이밍할 만한 장소가 많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 한번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아들이 다니던 축구 교실의 수업 기간이 끝나서 새로운 활동을 찾다가 프린스턴에 있는 실내 클라이밍장에 가봤는데 가족들도 좋아했어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주말마다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실내에서 하는 거라 그렇게 과격하지 않고, 저는 아주 천천히, 천천히 하고 있지요.
아내가 얼마 전에 집 지하에 클라이밍 벽을 만들었어요(웃음). 집에서 나무를 자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개조까지 다 했답니다.

 

허준이 교수의 취미는?

 

김유진 광주과고 1학년 학생은 ‘허준이 교수님이 즐겨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라고 묻고, 김민재 서울과고 1학년 학생은 ‘유튜브도 시청하시나요?’라고 묻는 등 허준이 교수님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즐겨보는 영상을 궁금해하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특별히 이곳에서만 알려드릴게요!

 

음악 플레이리스트

녹턴 /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 & 곤잘로 루발카바(Gonzalo Rubalcaba) 

 

허 교수는 한 앨범을 골라 전곡을 쭉 들어요. 연구실에 있는 아이맥으로 주로 듣지요.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들어서 한두 개만 꼽기 어렵다고 했지만, 그래도 하나만 말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고심하며 이 앨범을 골라줬어요.

 

그러나 허 교수는 음악을 자주 듣진 않는다고 해요. 그는 “커피랑 비슷하게 일할 때 자극이 돼서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긴 하지만 너무 많이 노출하면 그 자극에 무뎌진다”라며 음악을 자주 듣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어요.

 

 

넷플릭스 플레이리스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허 교수는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일요일마다 넷플릭스를 한 편씩만 본대요. 그는 “아들이 마음이 아주 여려서 갈등이 많은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도 잘 못 본다”며, “아이가 볼 수 있겠다 싶은 드라마로 골라서 본다”고 말했어요. 최근에는 작년 8월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2편 정도 봤고, 이전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봤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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