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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이 영재에게 미친 영향은? 나도 수학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

 

대학 시절 방황하던 허 교수가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수학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미국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난 거예요. 대학에서 그의 강의를 들으며 수학의 아름다움에 매료됐거든요. 이후 지금까지 허 교수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을 상세히 수첩에 기록한다고 하죠.

 

그런데 허 교수에게 헤이스케 교수가 있었던 것처럼 많은 영재에게 허 교수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수학동아>가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영재학교 8곳, 과학고 20곳 재학생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136명이 응답했는데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본인에게 특별한 영향을 줬다고 대답한 비율이 86%(117명)나 됐어요.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도 수학자가 될 수 있다’, ‘늦더라도 노력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순수 학문을 계속해도 괜찮겠다’ 등의 생각을 했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김도윤 경기북과고 1학년 학생은 “자연과학도를 꿈꿨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교육받은 사람 중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없어서 ‘난 한국 출신이니까 큰 상을 타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허 교수님이 필즈상을 받으면서 나도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준호 한과영 1학년 학생은 “제가 필즈상을 1등으로 타려고 했는데, 2등으로 타야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겨줬어요. 

 

‘수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가’를 묻는 질문엔 75.7%(103명)가 ‘그렇다’고 답했어요. 양현준 충남과고 2학년 학생은 “진정한 수학은 해답이 있는 문제를 정해진 공식을 활용해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끈기를 가지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천천히 해결해나가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밝혔어요. 강진현 경기북과고 1학년 학생은 “‘수학을 잘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어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으로 수학에 관한 활동을 시작한 학생의 비율은 무려 81%(110명)였습니다. 그중 수학 기사를 찾아본 학생과 수학 유튜브를 보는 학생의 비율은 둘다 21.3%(29명)였어요. 다음으로 수학 책이나 잡지를 더 읽었다(14.7%), 수학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8.1%), 수학 문제를 찾아서 풀어봤다(5.9%)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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