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있습니다. 수학을 비롯해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나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소수의 학생들은 늘 있지만, 전체 학생들이 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레미 모나손 푸앵카레연구소 부소장은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교육방법과 시스템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과학기관은 과학 행사나 축제를 장려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학생들이 관심 있던 학교나 연구소를 견학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과학주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합니다.
2010년 필즈상 수상자 세드릭 빌라니가 소장으로 있던 푸앵카레연구소는 수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푸앵카레연구소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학에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씨네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은 과학자가 나오는 영화를 상영하고, 실제 과학자가 연사로 나서 내용을 설명해주고 참여자와 토론합니다.
수학으로 만든 예술 작품으로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1900년대 초, 독일의 회사 마틴 실링에서 만든 것이고, 일부는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서 기하학을 가르치던 교수 조셉 까롱이 수학 교육용으로 만든 수학 모형입니다. 까롱은 수학 방정식을 입체 모형으로 만들었는데, 가르치는 학생들이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도록 수학 모형으로 시각화했던 것입니다.
1934년에는 미국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만 레이가 까롱이 만든 작품을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까롱의 수학 모형이 유명 사진작가의 전시로 예술적 가치까지 인정받게 된 것이지요.
만 레이 외에도 많은 예술가와 화가들이 이 수학 모형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수학자이자 조각가인 파트리스 제너는 이 작품을 판화로 표현한 작품을 만들었지요. 그러나 대부분이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던 것이고,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보존하지 않아 부러지고 망가진 게 많았습니다. 현재는 훼손된 것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작품들은 2020년 완성될 ‘수학의 집’에 옮겨서 전시할 예정입니다. 수학의 집에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수학과 과학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기회가 되면 여러분도 한번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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