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 3. 국경을 초월한 ‘no wall’ 프로젝트

이제 공동연구로 유명한 유럽 최대 기초과학연구소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학술지 ‘네이처’가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논문 기여도, 공저자 수, 학문 분야별 가중치 등을 분석해 연구 성과를 수치로 변환해 발표하는 지표에서 수차례 1위를 한 권위 있는 기관입니다.

 

 

CNRS에 있는 3만 3000여 명의 연구원은 수학, 물리학, 화학 등 10개로 나눠 연구단을 만듭니다. 각 연구기관은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연구단은 전국의 대학교와 산업 협력 관계가 있는 회사와 단지를 형성하듯 모여 있습니다.

 

“외국인 연구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외국인 연구자도 이곳에 서로 오려고 하지요. 국제적 명성은 물론, 이곳에서는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CNRS 책임연구자인 파스칼 어셔는 최근 CNRS가 전체 연구자 중 30%를 외국인 연구자로 고용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니 CNRS 연구원이 되기까지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곳의 연구원이 되면 자유롭고 여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지원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별한 과제도 없고, 정해진 연구 주제도 없습니다. 그리고 연구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지 간섭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인 것이지요.

 

CNRS의 최대 장점은 다른 나라와 연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본인의 연구 주제와 관련있는 사람이 다른 나라에 있다면 필요한 경우 언제든 만나 연구할 수 있습니다. 엠마누엘 트렐라 연구원은 제어 이론을 다루는 수학자입니다. 우주선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할 때 중국의 연구원에게 질문을 하다가 아예 중국까지 건너가서 함께 연구하고 왔습니다.

 

외국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 과제를 제시하면, 프랑스 CNRS의 연구원을 외국으로 보내 함께 연구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CNRS의 연구원을 보내니, 외국의 연구자는 CNRS 장점을 배울 수 있고, CNRS는 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함께 발전하는 긍정적
인 상호작용을 합니다. 자연스레 국가 간 교류도 이뤄지게 되는 것이지요.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예술의 도시에서 수학을 만나다. 파리의 수학자들

Part 1. 신선들이 모이는 곳, IHÉS

Part 2. 그로텐디크의 대수학 강의

Part 3. 국경을 초월한 ‘no wall’ 프로젝트

Part 4. 프랑스, 수학의 성지가 된 비결?

Part 5. 연구자와 대중 모두를 위한 ‘수학의 집’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8년 08호 수학동아 정보

  • 랑스 파리=조혜인 기자(heynism@donga.com)
  • 사진 및 도움

    파스칼 어셔(파리 쉬드대학교 수학과 교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엠마누엘 트렐라(파리 소르본대학교 수학과 교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 엠마누엘 윌모(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연구소장), 다비드 뤼엘(전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수리물리학 교수), 피에르 까르띠에(전 니콜라 부르바키 회원), 레미 모나손(푸앵카레연구소 부소장)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