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박물관을 만드는 게 꿈인 퍼즐 수집가 강금만 씨.](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4/M201705N027_1.jpg)
퍼즐은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퍼즐 전문가는 왠지 수학을 잘해야만 할 것 같다. 수학자들이 퍼즐의 해법이나 숨은 전략을 찾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 수학과 거리가 멀지만 누구보다도 퍼즐에 대해 많이 아는 퍼즐 덕후가 있다.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퍼즐 수집가 강금만입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다가 얼마 전부터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십여 년 전 기계식 퍼즐(도구를 이용하는 퍼즐)의 매력에 빠져 하나둘 모은 게 3000점이나 되네요.
Q 퍼즐박물관을 방불케 하네요. 퍼즐에 빠진 계기가 있나요?
2002년 싱가포르로 출장을 갔어요. 하루는 재래시장에 들러 구경했는데, 한 상인이 상자를 열어보라면서 줬어요. 분명 쉽게 열렸는데, 제가 열려고 하니까 열리지 않더군요. 퍼즐을 사야지만 그 해법을 알려준다고 했고, 답이 궁금했던 저는 바가지를 쓰고 퍼즐 상자를 샀죠. 이때부터 퍼즐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Q 퍼즐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정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퍼즐이 풀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답을 모를 때는 엄청 답답한데, 찾으면 매우 짜릿해요. 이 맛에 또 다른 퍼즐에 손을 대지요.
사실 인터넷만 검색해도 답을 알 수 있거나 답 자체가 들어있는 퍼즐도 있지만 개발자도 답을 모르거나 답을 절대로 공개해서는 안 되는 퍼즐도 있어요. 마술사가 트릭을 비밀로 하는 것처럼요. 그런 퍼즐은 난이도가 높은데, 이걸 풀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Q 운영하고 계신 블로그 ‘퍼즐박물관’를 보니까 퍼즐을 푸는 데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퍼즐의 탄생 배경부터 원리, 그 속에 담긴 수학까지 찾아 적어놓으셨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이 퍼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개발자는 누군지 찾게 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퍼즐에 담긴 수학, 과학적 원리도 알게 됐어요. 그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만 알고 있기에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글로 쓰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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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을 300개 이상 소장하고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지만 파티에 참여할 수 있어요. 또 불참을 여러 번 하면 자동 탈퇴돼요. 우리나라에선 저를 포함해 2명만 참석하고 있지요. 유명 퍼즐 개발자는 물론 전세계 퍼즐 덕후가 모이기 때문에 희귀한 퍼즐도 알 수 있고, 평소 가졌던 궁금증도 해소
할 수 있어요.
Q 한국퍼즐파티(KPP)도 있다면서요?
네~, 제가 만들었습니다. 퍼즐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고 싶어서요. 두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는데, 모이는 인원은 5~6명으로 적어요. 가까운 일본만 해도 퍼즐 모임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없어 항상 아쉬웠어요.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앞으로 많아지면 좋겠네요. 전 그 자리에 꼭 참석합니다!
# 퍼즐과 보드게임을 주제로 떠드는 자리, 수학동아가 여름에 마련할 예정이다. 무더운 여름, 유희수학 열기로 무더위를 물리치는 건 어떨까? 평소 재미있게 즐겼던 보드게임이나 너무 어려워 손도 못 댔던 퍼즐이 있다면 그날 들고 오면 된다.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수학적 유희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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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즐거운 퍼즐 파티 매스잼
Part 1. 웰컴 투 매스잼
Part 2. 퍼즐 즐기면 수학 실력 업!
Part 3. 수학으로 만든 보드게임
[인터뷰] 매스잼 원해요! 퍼즐 수집가 강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