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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들은 비행기를 타기에 앞서 전신 스캐너를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위험물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검색대를 통과하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요원은 다른 승객들과 다른 곳으로 불려가는군요. 2차 보안 검색 대상자로 뽑힌 모양입니다.

“따로 불려가면 더 심각하고 복잡한 검색 절차를 밟는대요. 속옷만 입은 채 수색을 당했다는 후기도
읽었어요. 우리를 수상하게 본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요?”

키 작은 요원이 불안해하는 사이 공항 직원이 다가와 정말로 속옷만 입은 채 검색에 협조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키 큰 요원이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렇게 이 잡듯 수색한다고 해서 위험한 사람을 잡아낼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미국과 캐나다의 공항에서는 일부 승객을 골라 비행기를 타기 전에 추가 검사를 받게 합니다. 대상자는 무작위로 선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테러 용의자, 여러 지역을 복잡하게 경유하는 승객처럼 위험 인물일 확률이 다소 높은 사람도 포함합니다. 공항은 보안을 위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감수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스 박사는 외모, 인종 등을 토대로 범죄 확률이 높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색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공항은 수색 대상자 정보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이 없는 사람이라도 공항에 올 때마다 2차 보안 검색을 당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는 잘못이 없는 사람을 계속 검색하느라 공항 직원들이 지쳐갈 뿐이지요.


프레스 박사는 무작위 표본 추출 방법과 위험해 보이는 승객을 뽑는 방법의 기하 평균에 해당하는 ‘제곱근 편향 추출 방법’을 제안했어요. 제곱근 편향 추출 방법은 쉽게 말하면 어떤 승객이 범죄를 일으킬 사전 확률 p를 제곱근 p( p)로 바꾼 다음 검색 대상자를 뽑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사전 확률이 일정 값 이상인 검색 대상자의 수도 줄어듭니다. 원래대로라면 일반인보다 9배 더 위험하다고 평가받았을 사람도 3배 정도만 더 위험한 사람이 됩니다.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사전 확률을 쓰긴 쓰되 2차 검색 대상자의 수를 줄여서 불필요한 낭비를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항 전신 스캐너, 논란 잠재울까?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2020년에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을 앞두고 2020년까지 일본 내 모든 국제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파를 이용하는 전신 스캐너는 일반 금속 탐지기로 찾을 수 없던 폭발물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검색 담당 직원이 탑승객의 알몸을 보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전신 스캐너를 시범 운영한 결과, 검사 속도가 1명당 20초 이내 수준이라 승객들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검사를 받는 승객의 실루엣이 비치지 않고, 검사가 끝나면 데이터가 삭제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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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고은영 기자
  • 도움

    이관중 교수
  • 도움

    장윤석 교수
  • 기타

    참고 자료 이상원 외 <게임이론적 접근법에 의한 이착륙시설의 비용배분>
  • 일러스트

    오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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